KBS 2TV 4부작 드라마 ‘특수수사일지:1호관 사건’이 9월 13일 첫 전파를 탄 가운데 신선하다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눈길을 끈다. ‘특수수사일지’는 대한민국에서 최우선으로 안전이 요구되고 철통경비가 이뤄지는 청와대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는 기본 뼈대에서 출발한 추리물이다. 사극과 코믹물이 난무하는 현 시점에서 추리물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성적표도 좋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첫 방송된 ‘특수수사일지’는 전국시청률 11.0%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신선한 반응 속에서도 인기 외화시리즈 'CSI 과학수사대'를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이나 주연 연기자들의 연기가 내용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한다는 지적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론 추리물이라는 장르적 특성 때문에 어느 정도는 유사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디테일한 묘사에서의 유사성은 장르적 특성에만 원인을 돌릴 수는 없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사건을 재구성하는 편집 기법이라든지 용의자를 취재하는 과정, 카메라 워킹의 완급 조절을 이용해 긴장감을 유발하는 촬영 기법 등은 'CSI 특수수사대'를 통해 너무나도 눈에 익은 모습들이다. 이와 관련해 한 시청자는 “우리나라에 CSI가 먼저 들어와서 그런지 자꾸만 CSI가 떠오른다. 특히 카메라 구도나 조명, 용의자의 회상으로 접근할 때 효과는 상당히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많은 시청자들이 CSI와 비슷하다는 의견에 공감하고 있다. 또 주인공들의 부자연스러운 연기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드라마의 실험성을 높이 평가하는 시청자들은 비판을 비난으로 매도하는 경향이 있지만 연기를 못 한다기보다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했다는 점은 인정해야할 듯하다. 이에 대해서도 많은 시청자들이 “연기자들의 연기가 어색해서 몰입도가 떨어졌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직 첫 회밖에 방영되지 않았지만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기존 드라마들의 진부한 패턴과 내용에 식상해 있던 터라 ‘특수수사일지’에 대한 만족감과 기대감이 상당하다. 하지만 연기자들의 연기 논란과 인기 외화 시리즈를 상기시키는 유사성은 분명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수수사일지’가 이런 비판들을 극복하고 긴장감 있는 전개와 치밀한 내용으로 시청자들을 계속해서 사로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orialdo@osen.co.kr K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