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란’ ‘역도산’을 연출했던 송해성 감독은 영화 흥행에 목말라 있다. 최민식과 장백지가 주연을 맡았던 ‘파이란’은 일부 영화팬들이 최고의 영화로 꼽을 정도지만 개봉 당시에는 큰 흥행을 거두지는 못했다. 설경구가 주연한 ‘역도산’은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영화였지만 혹평이 쏟아지면서 흥행에 참패했다. 9월 14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개봉을 앞둔 송해성 감독은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자리에서 “상업적으로 구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송 감독은 “그래서 꽃미남(강동원), 꽃미녀(이나영)를 투입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송 감독의 마음 한켠에는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올 추석 시즌을 겨냥한 영화들이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신작 ‘라디오스타’, 추석시즌 쓰리런 홈런을 노리는 ‘가문의 부활’, 인기만화를 영화로 만든 ‘타짜’ 등 기대작들도 그렇고, 코믹 엽기 뮤지컬이 결합된 ‘구미호 가족’, 할배판 마파도로 알려진 ‘무도리’ 등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는 한국영화와 성룡과 장쯔이가 각각 주연을 맡은 ‘BB프로젝트’, ‘야연’도 만만치 않다. 본격적인 추석 시즌이 되기 전 영화를 개봉하게 됐지만 송해성 감독은 “과연 ‘우행시’가 추석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다소 불안해 했다. 하지만 공지영 작가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 했고, 언론 시사 후 두 주인공인 강동원 이나영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등 호재도 충분하다. 게다가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는 최근의 날씨가 ‘우행시’의 진한 감동을 한층 기대하게 한다. 흥행에 목말라 있는 송해성 감독이 ‘우행시’를 통해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