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의 지난 2연전에서 주춤했던 ‘특제 고춧가루 부대’인 롯데가 만만한(?) 현대를 다시 만났다. 상위권 팀들을 괴롭히며 고춧가루 부대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던 롯데는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연전에서 이틀연속 셧아웃을 당해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그렇다고 상대가 만만하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롯데전은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상대 현대는 롯데의 9월 상승세에 불을 지폈던 희생양이었다. 롯데에는 9월 1일부터 3일까지 수원구장에서 열렸던 현대와의 3연전이 기폭제였다. 특히 3일 경기에서는 0-1로 뒤지다가 9회 현대 특급 마무리 박준수를 무너트리며 5-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얻었다. 현대전서 2승 1패를 거둔 것을 비롯해 12일 두산전까지 10게임에서 7승3패로 뛰어난 성적을 남기며 상대 팀들을 두렵게 했던 것이다. 양 팀 선발은 현대는 올해 에이스급으로 발돋움한 우완 전준호이고 롯데는 왕년의 특급 선발인 우완 박지철이다. 묵직한 직구가 주무기인 전준호는 5월부터 8월까지 10연승을 올리는 등 상승세였으나 최근에는 주춤한 상태다. 피곤한 상태로 올 시즌 롯데전에 3번 등판해 1승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지난 2일 롯데전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12승째를 거둔 기분좋은 기억이 있다. 현재 성적은 12승3패, 방어율 3.60이다. 전준호와 맞대결을 펼칠 박지철은 변화구의 각과 컨트롤이 예전만 못해 올 시즌 주로 구원투수로 출장하다가 최근 선발로 복귀해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일 현대전서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4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현재 1승1패, 방어율 2.40을 마크하고 있다. 이번 양 팀간 대결에서는 또 홈런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롯데 이대호와 호세의 홈런포 경쟁도 팬들의 볼거리이다. 현재 23개로 호세에 한 개 앞서 있는 1위 이대호는 지난 8일 SK전 후 4게임째 홈런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대호는 올해 현대전서 7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현대 투수들에 강세를 보여 이번 현대전을 벼르고 있다. 현대로선 이대호와 호세에게 홈런포를 저지하며 한화와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는 ‘2위 싸움’에서 버텨내기 위해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반면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롯데는 다시 한 번 고춧가루 부대로 맹위를 떨치기 위해 이번 현대전을 벼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