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탱크' 박지성(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으로 3개월동안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게 됨에 따라 한국 대표팀도 난국에 빠졌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다음달 8일 가나와의 평가전에 이어 11일 시리아와의 2007 아시안컵 B조 예선 5차전과 오는 11월 15일 이란과의 아시안컵 예선 최종전 등 최소한 3경기를 박지성 없이 치러야만 하게 됐다. 베어벡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한 이후 공격의 꼭짓점 역할인 공격형 미드필더 대신 줄곧 왼쪽 날개 공격수로 출전해왔던 박지성의 장기 공백을 메울 선수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박지성의 공백을 메울 가장 적임자는 일단 설기현(27, 레딩)이 거론되고 있다. 설기현의 주 포지션은 오른쪽 공격수지만 독일 월드컵 직전에 치러진 몇 차례 평가전에서 박주영 대신 왼쪽 공격수로 서기도 했다. 좌우 양발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설기현이 왼쪽 공격수로 서게 될 경우 '미꾸라지' 이천수(25, 울산 현대)가 오른쪽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설기현 본인이 오른쪽을 더욱 편하게 생각하고 있고 소속 팀에서도 오른쪽에서 뛰기 때문에 다소 삐걱거릴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두 번째 적임자는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2, 울산 현대). 특히 베어벡 감독은 최근 최성국의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흡족해하고 있기 때문에 왼쪽 공격수로 서기에 무리가 없다. 소속 팀에서도 왼쪽 공격수를 맡기도 하고 지난 대만과의 예선전에서도 박지성에 이어 교체 출전해 무리없이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역시 A매치 경험을 더 쌓아야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세 번째로는 박주영(21, FC 서울)을 들 수 있지만 아직까지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하루 빨리 제 컨디션을 찾고 예전의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다면 왼쪽 공격수로 계속 기용될 수 있겠지만 소속팀에서도 그렇고 자신의 원래 포지션이 아니기에 불안감은 여전하다. 대표팀 전력의 30% 이상을 차지한다는 박지성의 공백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만 하는 베어벡 감독이 어떻게 난제를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