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개그야’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지상파 방송 3사의 공개 개그 프로그램 경쟁이 치열해졌다. 선발 주자인 KBS 2TV ‘개그 콘서트’와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 사람들(이하 웃찾사)’도 덩달아 발길이 빨라졌다. 수성의 위치에 놓인 ‘웃찾사’가 9월 14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공격적인 개그’를 선언했다. 선두주자인 ‘개그 콘서트’를 따라잡고 후발주자인 ‘개그야’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먼저 ‘웃찾사’는 일본 진출을 선언했다. ‘개그 콘서트’가 일본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또 대학로 공연을 한류 문화상품으로 개발해 정례화 하겠다는 소식에 자극을 받아 아예 일본 내 방송을 추진했다. ‘웃찾사’는 일본 최대 코미디 프로덕션 요시모토 흥업에 일본 내 방송 판권을 판매했다. 요시모토 흥업은 일본 내 케이블 TV 2개 채널을 확보, 우리나라보다 2주 늦게 ‘웃찾사’를 방송한다. ‘웃찾사’의 박상혁 PD는 “일본 방송에 어울리지 않는 일부 부분을 빼고는 거의 우리나라 방송 그대로 일본에서 전파를 탈 예정이다. ‘웃찾사’ 코너에는 춤과 노래, 그리고 큰 동작으로 이뤄지는 내용이 많아 언어 장벽이 있는 일본의 웃음 코드를 자극하는데 강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내 방송 콘텐츠도 보강한다. ‘웃찾사’ 녹화 도중 무릎 부상으로 코너를 떠난 ‘화상고’ 김기욱이 내주 녹화분부터 복귀한다. 박상철 윤진영 김필수와 함께 ‘보이스 포 맨2’라는 코너를 통해 새로운 노래와 유머를 선보인다. 김기욱의 출연 분은 오는 28일 방송예정이다. 또한 ‘행님아’로 많은 사랑을 받은 김태현 김신영 콤비도 10월 말께 프로그램 정기 개편 시기에 맞춰 복귀할 예정이다. 김주현의 ‘초인적인 차력’으로 인기를 모았던 ‘우리형’ 코너도 다음 주 방송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고 내공이 더욱 강화된 ‘맞장’이라는 코너로 시청자를 찾는다. 뿐만 아니라 ‘젊은 피’의 고정적 수혈 창구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그1’ 출신 개그맨들도 ‘거짓말 대통령’이라는 코너로 ‘웃찾사’에 가세한다. ‘웃찾사’ 소속 개그맨들은 치열해지는 경쟁 구도를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형님뉴스’를 이끌고 있는 강성범은 “라이벌이 있어야 모든 일이 재미있어 지는 것 아니냐”며 “회의를 하다가 피를 토하고 쓰러지는 식구가 있을 정도로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개그야’도 잘되고 우리도 잘 되어서 우리나라 개그가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00c@osen.co.kr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는 '웃찾사’의 박상혁 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