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랑이 변하냐”고 이영애를 다구쳤던 유지태가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을 소재로 다룬 멜로 영화 ‘가을로’를 들고 올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 '동감’ ‘봄날은 간다’에 이은 그의 세 번째 멜로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영화에서 그의 마음을 담은 대사는 “사랑한다. 영원히 지켜줄게”다. 결혼식을 불과 며칠 앞둔 어느 화창한 초여름날, 연인 민주(김지수)를 눈 앞에서 잃어버린 사법고시 합격생 현우(유지태)의 이야기다. 혼수 마련을 위해 백화점 쇼핑을 함께 하기로 한 예비 부부. 그러나 갑자기 급한 일이 생긴 현우는 현주 혼자 백화점에 보내고 나중에 달려간다. 그런 그의 눈 앞에서 거짓말처럼 백화점 건물을 무너져 내리고, 사랑이 깊었던 만큼 갑작스런 이별은 더욱 아프고 쓰린 상처로 남는다. 유지태의 필모그라피는 다양한 종류의 영화들로 가득 하다. 최민식을 사설 감옥에 가둔채 편집증적 복수에 불탔던 ‘올드 보이’, 송강호와 함께 얼음세상 남극을 탐사하는 ‘남극일기’, 열혈형사 권상우를 파트너로 사회악에 도전하는 검사 ‘야수’가 있고,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서는 몸무게를 한껏 불린채 이기적인 남성상을 연기했다. “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다른 멜로 영화에서 보기 힘든 진심이 들어 있다. 시한부 같은 정형화된 설정없이도 눈물을 쏟게 하고, 사량과 이별을 보여주면서도 다른 영화들과 다른 깊이가 있다”고 ‘가을로’에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번지점프를 하다’ ‘혈의 누’ 등 감각적인 작품들을 만들어낸 김대승 감독의 역시 세 번째 작품으로 백화점 붕괴사고로 연인을 잃은 한 남자의 지워지지 않는 사랑을 담아냈다. mcgwire@osen.co.kr 영화세상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