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표 고춧가루', 2년 연속 무섭네
OSEN 기자
발행 2006.09.15 09: 11

'LG가 무서워'. 'LG표 고춧가루'가 2년 연속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양승호 LG 감독대행은 일찌감치 "오해받기 싫다. 특정팀 밀어주기는 없다. 우리는 우리 전력으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선언했지만 갈 길이 바쁜 팀들은 경계를 늦출 수 없게 만들고 있다. 1차 희생양이 나왔다. 두산과 치열한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KIA가 제물이 됐다. LG는 지난 13일부터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2연전을 싹쓸이, KIA를 5위로 끌어내렸다. 최하위 LG에 발목이 잡힌 KIA는 졸지에 두산에 한 게임 뒤진 5위에 머물러야했다. KIA로선 이틀연속 혈전을 펼치며 안간힘을 다했으나 역시 외국인 투수들을 선발로 내세워 최선을 다한 LG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LG가 시즌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끈끈한 저력을 발휘하면서 KIA는 물론 다음 주말(23일, 24일) 잠실에서 대결할 두산도 단단히 긴장해야 할 처지가 됐다. 또 상위권서 순위 다툼을 하고 있는 빅3(삼성 현대 한화)도 LG를 경계해야 할 상황이다. LG를 만만하게 봤다가 지면 순위 경쟁에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이 물 건너가면서 마음을 비우고 내년 시즌에 대비한 팀 정비에 한창인 LG는 지난해에도 막판 '고춧가루' 를 뿌리며 상위권 순위 판도를 흔든 전력이 있다. LG는 작년 9월 28일 시즌 최종전인 SK와의 인천경기서 3-2로 승리, 2위를 목전에 뒀던 SK를 3위로 끌어내렸다. 2위와 3위는 천양지차로 졸지에 3위로 내려앉은 SK는 4위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무너지며 한국시리즈 우승 꿈이 물거품이 됐다. 2년 연속으로 매운 고춧가루부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LG가 올 시즌 막판 순위의 최대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올 시즌 최종 순위는 'LG 손 안에' 있는 셈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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