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 'FA 대박' 위해 롯데전 필승 태세
OSEN 기자
발행 2006.09.15 10: 24

시즌 성적을 놓고 보면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에서는 뒤질 것이 없다. 현대 우완 선발 김수경(27)이 올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막판 분투하고 있다. 시즌 초반 무릎 통증 등 부상으로 2군에서 재활을 하다 5월말에야 1군 무대에 등판한 김수경은 결승전을 치르는 심정으로 선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자격 획득에 필요한 이닝(규정이닝 126이닝의 ⅔)을 채우기 위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호투로 승리도 따내야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FA자격 조건인 84⅓이닝에 아직 부족하고 성적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현재 71⅓이닝 투구에 3승 5패에 방어율 4.04로 ‘FA 대박 계약’과는 거리가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등판서 구위가 좋아지면서 좋은 투구를 펼치고 있는 점이다. 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지난 9월 3일 롯데전 8이닝 무실점, 9일 한화전 6이닝 3실점으로 선전했다. 이처럼 급한 처지에 놓인 김수경이 롯데전서 다시 한 번 일을 낼 태세다. 지난 3일 투구수 87개로 8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잠재운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에도 또 한 번 셧아웃을 꿈꾸고 있다. 당시 1-0으로 앞서던 9회 마무리 투수 박준수가 난조로 승리를 날려버렸지만 시즌 최고였던 투구를 재현할 태세인 것이다. 하지만 김수경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롯데 선발도 만만치 않아 김수경의 꿈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롯데는 우완 이상목이 마운드에 오른다. 이상목은 포크볼과 안정된 컨트롤을 자랑하는 베테랑 투수. 올 시즌 중반 10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에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는 등 성적에서 김수경을 압도한다. 이상목은 현재 10승 6패, 방어율 3.19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는 방어율 1, 2위를 다투기도 했지만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이전 등판이었던 지난 10일 KIA전서 3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했고 그전 등판이었던 5일 삼성전서는 승리 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6이닝 6실점으로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롯데가 안타를 많이 뽑아내기는 하지만 짜임새에서 현대에 뒤지고 있다. 전날 경기서도 안타수는 롯데가 8-6으로 앞섰지만 찬스에서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 패배했다. 경기 끝날 때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치는 현대와 롯데가 시즌 최종전서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는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고 롯데는 4연패로 침체에 빠진 가운데 현재까지 양 팀간 전적에서는 현대가 10승 7패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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