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스톤 감독은 만드는 영화마다 논란을 불러 일으켜 온 할리우드 감독이다. 하지만 정작 올리버 스톤 스스로는 지금껏 자신의 영화가 정치적이었다는 평가를 일축했다. 영화 ‘월드 트레이드 센터’ 홍보를 위해 내한한 올리버 스톤은 9월 1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올리버 스톤은 “지금껏 내 영화를 보면 난 드라마티스트다. 사람의 드라마가 항상 중심이었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그려왔다”고 해명했다. 올리버 스톤은 ‘플래툰’ ‘7월 4일생’ ‘닉스’ 등 전작들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일 수도 있겠지만 자신은 어디까지나 주인공 개인을 중심으로 결국에는 휴머니즘을 그렸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는 10월 중순 개봉을 앞두고 있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도 이런 개인의 드라마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고 소개했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9.11 당시 구조대원과 그날 그 사람들이 무엇을 했는지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구조대원이었던 두 주인공이 겪었던 고통을 통해 그날 그 사람들이 무엇을 느끼고 어떤 용기를 얻었는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또 “9.11 이후 상황이 정치적으로 바뀌었지만 당일만큼은 많은 사람들이 끔찍한 상황에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했다. 그날 두려움과 공포가 없고 굳은 심지만 있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하지만 올리버 스톤 감독은 “‘플래툰’이 나온 후 비슷한 소재인 ‘7월 4일생’이 만들어졌던 것처럼 9.11을 소재로 다른 영화를 만들 수도 있다”는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pharos@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