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조경환(34)이 또 다시 친정 팀 SK에 비수를 꽂았다. 조경환은 15일 SK와의 문학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맞서던 7회초 무사 1루 풀카운트 상황에서 선발 채병룡의 6구째를 잡아당겨 좌익선상 결승 2루타로 만들어냈다. 이 안타가 기폭제가 돼 KIA는 이어진 1사 1,3루에서 나온 손지환의 좌전 적시타로 2-0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덕분에 KIA는 3연패를 끊으면서 승률 5할(54승 54패 3무)에 복귀할 수 있었다. 4위 두산과의 승차도 0.5경기 차로 좁혔다. 반면 SK는 KIA와의 승차가 3경기로 벌어져 4강 진입이 거의 불가능하게 됐다. 조경환이 SK에게 치명타를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일 문학 원정에서도 조경환은 대타로 등장해 3-3으로 맞서던 8회초 2사 2루에서 SK 마무리 카브레라를 결승 2루타로 공략했다. 이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둔 KIA는 4위를 수성할 수 있었다. 당시 SK와 KIA의 승차는 0.5경기로 이날 조경환의 2루타가 없었더라면 SK가 4위를 탈환할 상황이었다. 그리고 서정환 KIA 감독은 지난해까지 SK에서 뛰다 방출돼 KIA 유니폼을 입은 조경환을 15일 경기에는 아예 4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그리고 조경환은 처음 두 타석에서 내리 삼진을 당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SK와 채병룡을 무너뜨렸다. 경기 직후 조경환은 KIA 홍보팀을 통해 "힘겨운 경기에서 타점을 올려 기분 좋다. 대타를 많이 해봐 평상시 마음 그대로 타석에 섰다. SK가 친정팀이란 점은 마음에 두지 않았다. 팀이 4강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