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인기 금요드라마 ‘내 사랑 못난이’(정지우 극본, 신윤섭 연출)가 주춤하고 있다. 한창 기세 좋게 진행되던 시청률 상승 행진도 9월 15일 방송분에서 멈춰 섰다. 시청률 조사 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발표한 시청률 집계에 따르면 15일 방송된 ‘내 사랑 못난이’ 11, 12회는 각각 18.4%와 25.3%를 기록했다. 이 시청률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지난 주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각각 17.1%와 26.6%였다. 지난 주에 비해 1회 시청률은 올라가고 2회 시청률은 떨어졌다. ‘재미 있는 드라마’라는 전반적인 인식은 높아진 반면, ‘대박 드라마’로 가는 행로에서는 발목이 잡힌 셈이다. 지난 주까지 5주 연속 이어오던 시청률 신기록 행진도 멈췄다. ‘내 사랑 못난이’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을 보면 시청률이 주춤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금방 알 수 있다. 갑자기 뚝 떨어진 드라마의 전개 속도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마치 작가가 달라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대단한 성화를 부리고 있다. 신동주(박상민 분)와 진차연(김지영 분)을 중심으로 팽팽하게 이어져 오던 긴장감이 갑자기 풀어져 버린 데서 오는 볼멘소리다. 구체적으로는 지나치게 반복되는 회상신, 과다하게 편성된 주변부 인물의 이야기 그리고 느닷없이 등장한 조직폭력배까지 ‘늘어지는 드라마’의 요소가 여기저기서 포착된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11, 12회를 통해 4,5차례에 이르는 회상신이 마치 하이라이트 화면을 보는 것처럼 전개됐다. 신동주-진차연의 관계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데도 불구하고 둘이 각자의 길을 걷는 형태로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긴장도가 눈에 띄게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회상신이 과다하게 편성된 것도 신동주와 진차연을 연결시킬 통로가 회상신 밖에는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모습을 보이는 김정균이 조직폭력배로 진차연의 주변부에 등장한 것도 불만 요소다.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처음의 신선미는 떨어지고 점차 통속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 동안 호평 속에 별 어려움 없이 성장을 거듭해 온 ‘내 사랑 못난이’는 방송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난관에 부딪혔다. ‘대박 드라마’로 한 단계 더 뛰어오르기 위해 호흡을 고르고 있는 양상으로 비치기는 하지만 여차하면 성장 기회를 놓쳐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