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초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는 빈볼시비로 난투극을 벌인 현대 포수 김동수(38)와 한화 투수 송진우(40)에게 출장정지 없이 벌금을 물리는 징계를 내렸다. 일부에서는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난의 소리도 나왔지만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송진우와 김동수는 그동안 모범적인 선수생활을 해온 선수들이다. 이점을 참작해 벌금형의 징계를 내렸다”면서 ‘모범적인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모범적인 선수생활’을 해오고 있는 현대 베테랑 포수 김동수가 또 하나의 챔피언 반지를 꿈꾸고 있다. 지난 15일 롯데전서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녹슬지 않은 방망이 솜씨를 과시한 김동수는 경기 후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는 것은 선수들에게 큰 축복이다. 올해도 진출해 가족들을 다 운동장으로 부르겠다. 그래서 자랑스런 아버지와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5번째 챔피언반지’에 대한 욕망을 감추지 않았다. 1990년 LG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한 김동수는 1990, 1994년 LG에서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랐고 2003년 현대로 둥지를 옮긴 후 2003년, 200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삼성-SK를 거쳐 현대 유니폼을 입은 후 든든한 안방마님으로 현대 우승의 버팀목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현재 2할8푼5리의 타율에 3홈런 32타점으로 하위타선 공격의 지렛대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동수는 우리 나이로는 내년이면 ‘불혹’으로 접어드는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아직도 20대 젊은 포수들 못지 않는 체력과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가장 힘든 포지션으로 강철 체력이 요구되는 안방마님을 맡아 김동수는 “체력에는 문제없다. 1위 삼성을 따라가는데 큰 부담이 없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면서 더 집중력이 생기면서 더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 막판까지 흥미로울 것 같다”며 현대 1위 등극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안정된 수비와 뛰어난 투수리드를 보이고 있는 김동수는 또 “젊은 투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에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현대가 ‘투수왕국’의 명성을 유지하는데 일조하는 것에서 보람을 얻고 있다. 17년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베테랑 포수 김동수는 “40대에도 마스크를 쓰고 싶다”며 현대의 한국시리즈 다섯 번째 우승과 함께 개인적으로 다섯 번째 챔피언 반지에 도전할 태세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