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27, 레딩)이 자신의 빛나는 왼발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작렬했다. 설기현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사우스요크셔주 셰필드의 브래몰 레인 구장에서 가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차전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서있던 전반 25분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팀의 두번째 골을 뽑아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19일 미들스브러와의 경기에서 어시스트 1개를 기록하는 등 2개의 도움을 올렸던 설기현은 프리미어리그 데뷔 5경기만에 득점포를 신고했다. 전반 11초만에 케빈 도일의 벼락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레딩은 이날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2-1로 승리를 거두면서 지난 12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승리 이후 2연승을 달렸고 결과적으로 설기현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전반 시작 휘슬과 동시에 바비 컨베이가 레딩 진영 미드필드에서 도일에게 롱 크로스를 날렸고 도일이 이를 받아 셰필드 유나이티드 수비수 2명을 달고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슈팅을 날린 것이 그대로 골문을 통과했다. 11초만에 나온 벼락 선제골로 순식간에 경기를 지배한 레딩은 전반 7분 설기현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한 것이 상대 골키퍼 이안 베넷의 선방에 막혔고 전반 17분에는 제임스 하퍼의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불운으로 추가골 사냥에 실패했다. 하지만 골 찬스가 두 차례나 아쉽게 무산된 것은 전반 25분 설기현의 결승골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르로이 리타가 아크 왼쪽 부근에서 패스해준 것을 설기현이 잡아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강슛을 날렸고 공은 그대로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전반 37분 데이빗 운스워스의 옐로카드 시초가 된 롱 패스를 도일에게 건네기도 했던 설기현은 전반 39분 중거리 슈팅이 골문 위로 넘어가 추가골 사냥에 실패했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가운데 설기현은 후반 9분만에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필 자기엘카의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이 리타를 향해 어시스트가 되는 듯했으나 리타의 헤딩슛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옆으로 흘렀고 이를 이바 잉기마르손이 처리하지 못해 팀의 세 번째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16분만에 롭 헐스의 골로 2-1로 추격당한 레딩은 다소 밀리는 듯한 경기로 진행되자 분위기 전환을 위해 설기현을 브린야르 군나르손과 후반 22분 교체시켜 설기현의 활약은 67분으로 끝났다. 이후 레딩은 인저리타임 4분까지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공방을 펼치며 진땀을 뺐지만 끝내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으며 승점 3을 챙겼다. 한편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3승째를 거둔 레딩은 오는 20일 새벽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달링턴(리그 투, 4부 리그)과 칼링컵 경기를 치른 뒤 오는 2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홈경기 6차전을 갖는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