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을 취한 양 팀이 에이스간 맞대결을 펼친다. 17일 대구에서 1위 삼성과 6위 SK가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지난 13일 한화전 이후 3일이나 푹 쉬며 재충전한 삼성은 외국인 우완 에이스 하리칼라를 선발로 내세워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이에 맞서 하루 휴식을 취한 SK는 팀 내 최다승 선발투수인 사이드암 신승현으로 맞불을 놓는다. 전력상은 삼성의 우위가 예상된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휴식전 10게임에서 3승 7패로 주춤했지만 충분한 휴식으로 전력을 가다듬었다. 한때 2위 현대에 2게임 차까지 쫓겼던 삼성은 올 시즌 초강세를 보였던 SK를 제물 삼아 현대와의 승차를 벌리면서 1위를 굳힐 태세다. 현재 현대와의 승차는 2.5게임. 삼성은 SK와의 올 해 대결을 12승 3패로 압도했다. 삼성이 올 시즌 1위를 마크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팀이 SK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은 이 여세를 몰아가기 위해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최근 복귀한 하리칼라를 선봉에 세웠다. 한 달 여만에 복귀한 지난 10일 두산전서 5⅔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10승째를 달리는 등 구위가 여전히 훌륭하다. 올해 SK전서는 3승2패를 마크했다. 올 시즌 삼성의 ‘밥’이었던 SK는 남은 경기에서 열세를 만회하며 자존심을 회복할 작정이다. 비록 4강 싸움에서 밀려나 포스트시즌 진출은 멀어져가고 있지만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태세다. 특히 올 시즌 괴롭혔던 삼성에는 그동안 진 빚을 갚아야 한다. 올 시즌 잔부상으로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신승현도 승수쌓기에 나설 처지다. 현재 시즌 7승 5패, 평균자책점 3.71를 마크하고 있는 신승현은 구원투수 정대현의 8승에 이어 팀 내 다승 2위, 선발로는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삼성전에는 7월6일 경기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가 1이닝 3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아픈 기억이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나란히 3승 7패로 부진했던 양 팀이 휴식 뒤에 맞붙을 대구 일전에서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