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가문의 영광’, 2005년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등 ‘가문시리즈’라 불리는 두 편의 영화는 지난 2003년과 2005년 추석 시즌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2006년 추석 시즌을 겨냥해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이 제작됐다. 설과 추석 극장가에서 유독 코미디 강세를 보이는 터라 ‘가문의 부활’의 흥행은 일단 낙관적이다. 김수미 신현준 김원희 탁재훈 신이 임형준 등 ‘가문의 위기’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이 찰떡 호흡을 과시했고, ‘가문의 위기’에서 눈길을 끌었던 과거 회상 장면의 비중도 늘었다. 게다가 추석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앞서 9월 21일로 개봉일을 결정함으로써 선제 공략에 나선 것도 흥행 성공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9월 11일 언론에 공개된 ‘가문의 부활’은 올 추석 극장가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가문의 위기’의 흥행코드였던 과거 회상 장면이 과도하게 그려졌고, 전작의 유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그 문제점이다. 또 ‘가문의 위기’가 신현준-김원희 중심이었다면 ‘가문의 부활’은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분산된 것이 영화에 몰입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둘째 석재(탁재훈 분)의 역할이 대폭 늘면서 ‘치고 빠지기’가 특징인 탁재훈의 유머가 제대로 살아나지 못한 것도 아쉬움을 남긴다. 그리고 올 추석에는 ‘가문의 부활’ 뿐 아니라 이준익 감독과 안성기, 박중훈이 호흡을 맞춘 ‘라디오스타’, 강동원 이나영 주연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김정은 이범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잘살아보세’, ‘할배판 마파도’라 불리는 ‘무도리’, 엽기 코믹 뮤지컬이 결합된 ‘구미호 가족’ 등 많은 영화들이 개봉해 함께 경쟁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가문의 부활’의 흥행여부는 전적으로 관객들의 몫이다. 최장 9일이라는 황금연휴 기간이 주어진 추석 극장가에서 ‘가문의 부활’이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할지 기대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