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스톤, “한국영화는 10년 전부터 르네상스”
OSEN 기자
발행 2006.09.17 12: 05

‘르네상스’는 중세와 근대사이 서유럽 문명사에 나타난 역사 시기와 그 시대에 일어난 문화운동을 일컫는 말이다. 특히 르네상스는 학문 또는 예술의 재생과 부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영화 ‘월드 트레이드 센터’ 홍보를 위해 내한한 할리우드의 거장 올리버 스톤 감독은 최근 한국영화를 ‘르네상스’라고 표현했다. 올리버 스톤은 9월 1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가진 내한기자회견에서 “10년 전부터 한국영화는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올리버 스톤은 “그동안 한국영화를 많이 봤다. 1970~80년대만 하더라도 한국 영화가 이런 수준에 도달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지금 한국영화를 보면 깜짝 놀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리버 스톤의 말대로 최근 한국영화는 과거와 분명 다른 모습이다. 한국영화는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이 빈번해지고 있고, 수상 소식도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혹은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현지에서 반응이 뜨겁다는 소식은 이제 더 이상 뉴스로 들리지 않을 정도다. 할리우드의 거장 올리버 스톤의 말은 분명 한국영화의 국제적 위상이 달라졌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는 좀 더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스크린쿼터가 축소됐고, 저예산 영화가 설 자리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논란이 됐던 김기덕 감독의 발언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는 영화는 있을지언정 한국을 대표할 만한 영화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다양성보다는 흥행 위주의 영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올리버 스톤이 말한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는 긍정적인 평가다. 하지만 이 평가를 좀 더 오래 지속시키고 발전시키려면 한국영화는 내실을 기하는데 한층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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