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허정무 감독이 프로축구의 드래프트 제도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즉각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정무 감독은 17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후기리그 5차전 원정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소년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드래프트 제도가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월드컵이 끝날 때마다 언제나 나오는 얘기는 유소년 축구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최근에 유소년 축구 발전에 관한 세미나에서 전국대회를 폐지한다는 등의 내용이 나왔지만 무엇보다도 유소년 축구는 프로에서 맡아서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 감독은 "하지만 드래프트 제도를 통해서 선수들이 프로에 지명되는데 다른 팀 소속이 될지도 모르는 선수를 키울 구단이 어디 있겠느냐"며 "특히 FC 서울이나 수원 삼성, 울산 현대, 성남 같은 부자 구단에 비해 예산이 적은 지방 팀이나 시민 구단은 유소년들을 키워 선수들을 자체 수급하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허 감독은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간다는 지적 때문에 자유계약제를 폐지하고 드래프트제를 시행했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드래프트제가 더욱 몸값을 올리는 원인이 된다"며 "서울이나 수원 같은 부자 구단들은 높은 연봉으로 스타급 선수를 잡도록 놔두고 지방 구단이나 시민 구단은 어린 선수들을 직접 발굴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