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양키스, "지토 영입 안 한다"
OSEN 기자
발행 2006.09.18 08: 30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연막 작전일까 본심일까. 올 시즌 프리에이전트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좌완 배리 지토(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대해 뉴욕의 두 '큰 손'이 한결같이 "관심 없다"고 선언했다. 18일(한국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메츠와 양키스는 올 겨울 전력 보강 1순위로 지토를 상정하지 않음은 물론 아예 영입 계획 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지토를 오랫동안 탐내왔던 것으로 알려진 메츠는 이번 겨울 지토를 배제한 채 투수진 업그레이드를 구상 중이다. 지토의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인 점, '보라스의 아이들'에겐 큰 돈을 줘야 한다는 점, 그리고 보라스의 말만 믿고 거액을 준 선수 상당수가 '거품'으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지토 주의령'이 떨어진 셈이다. 여기에 더해 메츠는 기존 선발진이 내년에도 제 몫을 해줄 것이란 기대를 품고 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톰 글래빈은 한 시즌 더 평균 이상의 성적을 내줄 수 있고, 브라이언 배니스터, 필 험버, 마이크 펠프리, 올리버 페레스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빅토르 삼브라노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데다 여차하면 애런 헤일먼을 다시 선발로 기용할 수도 있다는 계획이다. 메츠는 지난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지토가 아닌 로이 오스월트(휴스턴) 영입에 적극적으로 매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구단 관계자는 "지토는 오스왈트가 아니다"며 평가절하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오스월트는 최근 5년 7300만 달러에 휴스턴과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지토와 보라스가 오스월트 이상의 금액을 요구할 게 뻔한 상황에서 굳이 비싼 돈을 주고 지토 영입전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양키스 역시 메츠와 마찬가지로 지토를 평가절하하고 있다. 1번 선발감이라기 보다는 로테이션의 3번 내지 4번 선발 정도라는 게 양키스가 바라보는 지토의 가치다. 여기에 더해 2억 달러에 육박하는 연봉 총액을 줄이는 게 시급한 상황에서 지토 계약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양키스와 메츠는 이번 겨울 일본의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 라이온스) 영입전에 뛰어들 것을 이미 공언한 상태다. 포스팅 입찰가로 3000만 달러, 다년 계약 연봉으로 5년 5000만∼7000만 달러가 예상되는 하는 마당에 지토마저 잡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다. 현재 지토 영입을 꾸준히 추진 중인 팀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두 팀이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알려진 대로 '오클랜드 사단'이 프런트 오피스의 핵심부에 자리 잡고 있고 언제나 에이스 영입을 갈망하는 텍사스는 보라스와 유독 친분이 깊다. 이번 겨울 구체적인 움직임을 지켜봐야 겠지만 메츠와 양키가 과연 지토 영입전에서 완전히 손을 델 것인지, 그리고 지토의 최종 행선지가 어디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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