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결장' 이영표, 주전경쟁 '빨간불'
OSEN 기자
발행 2006.09.18 13: 00

벌써 3경기째 결장. '초롱이' 이영표(29, 토튼햄 핫스퍼)의 주전 경쟁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이영표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 구장에서 열린 풀햄과의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차전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하지 못했고 좌우 풀백으로 기용된 베노아 아수-에코토와 파스칼 심봉다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10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구장에서 가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출전 선수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됐을 때만 해도 이영표가 한국에서 A매치를 치르고 온 직후라 그러려니 했다. 마틴 욜 감독이 "이영표가 아시안컵에 출전하느라 피로가 누적됐을 것"이라며 이유를 설명했기 때문. 하지만 이영표가 15일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의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컵에서도 벤치만 지키자 서서히 주전에서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풀햄과의 경기에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자 위상이 상당히 흔들리고 있음을 입증하게 됐다. 경기 도중 3명까지 교체가 가능하지만 웬만한 감독들이 부상을 당했거나 눈에 띄는 중대한 실수를 하지 않는 한 수비수를 잘 바꾸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영표의 결장이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 게다가 심봉다와 아수-에코토가 특별한 실수 없이 토튼햄 핫스퍼의 수비진을 이끌고 있는 데다 욜 감독이 원하는 오버래핑도 착실하게 수행하고 있어 이영표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영표는 여기에 개의치 않는다는 생각이다. 특히 아수-에코토가 특별한 실수를 하지 않았을 뿐 지난 시즌 이영표가 보여줬던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어 이영표가 끼어들 여지는 충분하다. 게다가 초반 5경기에서 1승 1무 3패의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에 욜 감독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이영표를 중용할 가능성도 있다. AS 로마(이탈리아) 이적 거부와 함께 찾아온 첫 번째 시련기를 이영표가 어떻게 슬기롭게 넘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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