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현대, 물러설 수 없는 '집안 싸움'
OSEN 기자
발행 2006.09.19 10: 55

현대가(家) 두 형제가 고약한 시점에서 만났다. 1위 삼성과 3경기 차로 뒤진 2위 현대는 내심 한국시리즈 직행의 꿈을 꾸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과 3경기가 남아있어 뒤집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IA를 상대한다. 올해 11승4패로 압도하고 있는 KIA를 상대로 1승을 추가하기 위해 바짝 고삐를 당길 것이다. KIA는 지난 주말 두산과의 빅매치 3연전을 싹쓸이 2.5경기차로 앞서 있지만 안심할 처지가 못된다. 현대에게 지고 두산이 선전한다면 또다시 발목을 잡히는 상황으로 반전된다. 두산은 9승 3패로 절대적으로 앞선 롯데와 이번 주중 3연전을 비롯 6경기나 남았다. 두 팀 모두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선발투수는 현대 캘러웨이와 KIA 장문석. 캘러웨이는 올해 11승7패를 거두고 있고 KIA전에 2승 평균자책점 1.50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반면 장문석은 현대전 1승, 평균자책점 2.45로 역시 좋은 성적이지만 캘러웨이가 무게감이 더 있다. 특히 KIA는 '현대 공포증'을 이날 경기에서 풀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KIA는 올해 현대만 만나면 꼬이고 또 꼬였다.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도 "이상하게 현대만 만나면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답답해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만날 수도 있기 때문에 KIA로서는 꼬인 매듭을 풀어야만 하는 경기다. KIA에 강한 현대 캘러웨이의 구위로 볼 때 장문석이 얼마나 버티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5회까지만 버틴다면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현대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그러나 현대의 화력을 견디지 못하고 일찌감치 무너진다면 경기를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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