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야구에서 '기적'이란 단어는 식상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쓰지 않을 수 없다. LA 다저스가 믿을 수 없는 홈런 퍼레이드를 펼치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홈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다저스는 연장 10회말 노마 가르시아파러의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11-10으로 승리했다. 9회초 샌디에이고가 3점을 뽑아 9-5로 앞섰을 때만 해도 경기는 사실상 끝난 듯했으나 9회말 다저스 공격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묘하게 흘러갔다. 선두 제프 켄트가 중월 솔로홈런을 때리며 분위기를 살리자 J.D. 드루는 우월 솔로홈런으로 화답했다. 샌디에이고는 부랴부랴 마무라 트레버 호프먼을 투입했지만 다저스의 불붙은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후속 러셀 마틴의 좌월 솔로포로 1점 차까지 줄이자 좌타석에 등장한 말론 앤더슨이 이번에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아치로 4타자 연속 홈런이란 진기록을 세운 것. 이전까지 메이저리그 역사상 3번밖에 없었던 보기 드문 광경이 9회말 연출된 것이다. 경기를 진 것으로 간주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던 팬들이 다시 발걸음을 돌리기 시작했다. 믿을 수 없는 홈런 행진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다저스는 연장 10회초 애런 실리가 조시 바드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줘 다시 리드를 허용했지만 이번에는 가르시아파라가 '영웅'이 됐다. 9-10으로 뒤진 10회말 선두 케니 로프턴이 볼넷을 얻어나가자 우타석에 등장한 가르시아파러는 상대 마지막 투수 루디 시네스로부터 좌월 결승 투런포를 작렬, 명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다저스는 말론 앤더슨이 홈런 2개, 라파엘 퍼칼이 홈런 1개를 때려내는 등 모두 8개의 홈런포를 작렬, 경기장을 찾은 5만 5831명 만원 관중을 열광시켰다. 전문 대타 요원인 앤더슨은 좌익수 겸 7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날 5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 대역전극의 숨은 주역이 됐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전날 패배로 내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하룻만에 다시 되찾았다. workhorse@osen.co.kr 가르시아파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