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 오가는 현대家 양 감독
OSEN 기자
발행 2006.09.19 15: 50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르는 현대가(家) 양 감독의 처지가 상반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 감독은 원정 2차전에 주전 선수를 동반하지 않는 여유를 보이고 있는 반면 다른 한 감독은 홈에서 벌어지는 경기임에도 다득점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 여유만만, 김정남 감독
지난 시즌 사우디 리그 우승팀인 알 샤밥과 격돌이 결정되었을 때 울산 현대의 김정남 감독은 내심 부담스러웠다. 빡빡한 K리그 일정 속에 멀고도 먼 사우디 원정길은 큰 난관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한국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코엘류 감독이 알 샤밥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13일 울산에서의 1차전 이후 김정남 감독의 근심은 깨끗이 사라졌다. 이천수, 최성국 그리고 레안드롱 등의 활약으로 알 샤밥을 6-0으로 물리쳐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21일 새벽 벌어지는 원정 2차전에서 7골 차 이상으로만 지지 않는다면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김정남 감독. 그는 이천수와 최성국 그리고 박규선 등을 한국에 남겨놓고 원정을 떠났을 만큼 여유를 부리고 있다.
▲ 안절부절, 최강희 감독
8강 추첨이 있었을 때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웠다. 기후와 이동 거리가 부담스러운 중동 팀이 아닌 중국 팀과 만났기 때문이다. 일정 역시 좋았다. 홈에서 경기를 치른 전북은 인천에서 원정 경기 이후 상하이로 건너가 경기를 치뤄 이동 거리에 대한 부담이 크게 없었다.
또한 조별 예선에서 중국의 다롄 스더에게 멋진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기에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은근히 원정 1차전에서 승리해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의 패배가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다.
13일 상하이에서 벌어진 8강 1차전에서 전북은 보띠와 김형범이 퇴장당해 9명이 싸우는 수적인 열세 속에 0-1로 패했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단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20일 전주 홈 2차전에서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전북의 입장에서 상대가 밀집 수비를 할 경우 승리를 점치기가 힘들다. 더욱이 공격의 핵인 보띠와 김형범이 퇴장으로 인해 2차전 결장이 불가피해 공격 누수가 심하다. 부상에서 복귀한 염기훈, 스트라이커 제칼로와 조진수 등을 투입해 공격을 풀어나가려 하지만 둘의 공백은 아쉽기만 하다.
bbadagun@osen.co.kr
김정남-최강희 감독.
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