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연, "얼굴에 철판 깔고 섹시춤 췄다"
OSEN 기자
발행 2006.09.19 17: 18

박시연에게 올 추석 대목을 겨냥해 개봉하는 ‘구미호 가족’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스크린 데뷔작이기 때문이다.
19일 서울 CGV용산에서 첫 언론 시사를 끝내고 만난 그녀는 시종일관 환하게 웃었다. “지하철에서 아주 야하게 섹시 댄스를 추는 장면 있죠? 그거 찍을 때는 스탭이랑 동료 배우들하고 친해지기 전이라서 무척 어색했어요. 그래도 어떡해요. 그냥 얼굴에 철판깔고 찍었답니다.”
오뚝한 콧날에 앙다문 붉은 입술, 야무진 눈매가 정말 사람을 홀리는 구미호를 똑 닮았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살면서 구미호 소리를 들은 기억이 별로 없다”고 시치미를 뗐다.
‘구미호 가족’은 한마디로 수상한 영화다. 광고 카피가 '수상한 구미호 가족의 요란한 인간되기 프로젝트'고 장르 또한 엽기 뮤지컬 코미디를 표방했다. 사람의 생간을 먹고 인간이 되려는 구미호 가족이 서커스단을 차려 제물 마련에 나섰다가 우여곡절을 겪는 스토리다.
구미호 가족의 '밝히는‘ 첫째딸 박시연은 인간을 홀리기 위해 이 영화의 첫번째 뮤지컬 곡 '천년의 꿈은 이루어진다'의 "최대한 섹시하게~" 가사가 반복되는 가운데 붉은색 란제리에 긴 장갑 차림으로 지하철에서 요염하게 몸을 비꼰다. 단 2분짜리 컷을 찍으려고 꼬박 이틀 밤낮을 촬영했다. 남양주 종합촬영소의 지하철 세트 안에서 온 몸을 이리 저리 흔드느라 코피가 터질 정도였다는 것.
뮤지컬 장면을 위해 촬영 2개월 전부터 안무를 배운 박시연은 정작 많은 스탭들 앞에서 춤을 출 그 순간에는 한참을 주저했다. 의외로 수줍음이 많은 성격인 그녀는 “결국 얼굴에 철판을 깔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시사회 전날 밤 너무 긴장이 돼 전혀 잠을 못이뤘다”는 박시연은 이날 실핏줄이 터진 눈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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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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