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 팀플레이 통산 최초 50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이창훈(22, 삼성전자)는 집념의 선수다. 굳이 최고의 팀플레이 선수라는 점을 강조하지 않아도 그가 지난 3년 5개월간 활약을 비춰보면 그의 최초 50승 달성은 이상할 것이 없다. 이창훈은 프로리그에서 살아남기 팀플레이를 선택했던 것은 아니다. 개인전에도 충분한 재능이 있었고, 팀의 승리를 위해서 자신이 희생하기로 마음먹고 아무도 나서지 않은 팀플레이 전담 선수를 자청했다. 첫 시작은 2003년 4월 19일 한빛전. 상대는 당시 최강의 팀플레이 선수였던 강도경-박정석 조합이었다. 강도경-박정석을 조합을 격파하고 나서 그 이후로는 탄탄대로 였다. 2003년 8승을 올리며 일약 팀플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지만 2004년 스카이 프로리그 2라운드에서 2승(6패)만을 기록 '한물 갔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팀도 SKT에서 삼성전자로 옮기며 정신적으로 심한 방황을 껶었다. 그러나 이창훈은 다시 일어섰다. 삼성전자로 유니폼을 바꾸어 입었지만 다시 자청해 팀플레이 선수로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 2005년 전기리그에서 11승을 거두며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삼성전자로의 이적은 그의 선수 생활에 하나의 전환점이 된 것이다. 단순히 자신 혼자만 일어난 것이 아니다. 지금 최고의 파트너라 지칭되지만 그 당시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동료 박성훈을 이끌었다. 당시 박성훈은 즉시 전력감이 아닌 선수였지만 이창훈은 포기하지 않고 박성훈을 자신의 최고의 파트너로 만들며 2005년 후기리그에서 삼성전자 돌풍의 주역이 됐다. 이창훈은 "개인전에서 저그의 역할은 단순하지만 팀플레이서는 굉장히 많은 전략과 전술을 들고 나올 수 있다. 그 점이 팀플전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김가을 감독은 "선수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하지만 책임감이 강한 믿음직한 선수"라며 이창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팀플레이에서 앞으로 좋은 성적을 거둬 팬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이창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