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찬 11회 끝내기' 삼성, 현대와 3G차 유지
OSEN 기자
발행 2006.09.19 22: 45

선두 삼성이 연장 11회 조동찬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가까스로 한화를 꺾고 2위 현대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유지했다. 삼성은 19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홈 경기서 3-3 동점이던 11회말 2사 2루서 조동찬의 좌익수 왼쪽 끝내기 안타가 터져 실책으로 살아나간 2루주자 진갑용이 홈인, 4-3으로 신승했다. 3루 땅볼을 친 진갑용은 한화 3루수의 포구 에러에 이어 백업한 유격수의 악송구 실책까지 겹치는 덕에 단번에 2루까지 가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끝내기 결승타의 주인공 조동찬은 전날 SK전 포함 두 경기서 5안타 4타점으로 좋은 타격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비록 승리를 거뒀지만 이날 선동렬 삼성 감독은 김인식 한화 감독의 대타 작전에 허를 찔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이 2-1로 앞서 있던 7회초. 호투하고 있던 선발투수 브라운이 한화 선두타자 백승룡에게 우익선상 안타를 맞아 무사 1루가 되자 선동렬 감독은 좌완 오상민을 마운드에 올려 좌타자 한상훈을 상대하게 했다. 여기까지는 잘됐다. 오상민은 보내기번트에 실패한 한상훈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우타자 신경현의 타석이 되자 삼성은 우완 사이드암 박석진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오상민은 원포인트 릴리프 역할에 그쳤다. 이때 김인식 감독은 이날 선발 출장 멤버에서 빠져 있던 좌타자 데이비스를 대타로 내는 수를 썼다. 삼성 벤치로서는 '아차' 했을 장면이었다. 결국 데이비스는 방망이가 부러지며 빗맞은 행운의 중전 안타를 쳐 1사 1, 3루의 역전 찬스를 만들어냈다. 김인식 감독은 여기서 또 좌타자 김수연을 대타로 기용했다. 삼성은 미처 좌투수를 준비하지 못한 듯 박석진을 밀고 갔고 부랴부랴 좌완 강영식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김수연은 한화 벤치의 기대에 걸맞게 우전 안를 날려 2-2 동점을 만들었고 발빠른 데이비스는 3루까지 내달려 다시 1사 1, 3루가 됐다. 이어 한화가 또 좌자타 고동진을 대타로 내세웠지만 삼성은 투수를 바뀌지 않았다. 한화는 이번에는 강공을 펼치지 않았고 스퀴즈를 선택했다. 순간 삼성 배터리는 이를 간파, 볼을 빼 스퀴즈 번트를 허용하지 않았고 3루주자 데이비스를 런다운에 걸리게 했다. 하지만 포수 진갑용의 낮은 송구를 받은 3루수 조동찬이 여유가 있었음에도 무릎을 꿇은 상태서 홈으로 던진게 악송구가 되면서 진갑용이 놓쳐 데이비스가 홈을 밟으며 한화가 3-2 역전에 성공했고 삼성은 9회말 선두 타자 박진만의 솔로홈런이 터짐으로써 가까스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삼성은 10회 권오준을 마운드에 올린 뒤 11회초 1사 1루이던 데이비스 타석에서 오승환까지 투입하며 불을 끄는 등 승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으나 10회말 1사 2루의 찬스를 놓치는 등 적시타 불발로 고전한 끝에 신승했다. 오승환이 ⅔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올렸다. 선동렬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 막판 역전승을 이끌어내 기분이 좋다.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경기여서 동점 상황이지만 권오준과 오승환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또 오승환은 "워낙 중요한 한 주의 첫 경기를 승리해 정말 기분 좋다. 1점 차 승부여서 일구 일구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승리를 거둬 너무 기분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johnamje@osen.co.kr 조동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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