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꿈에도 그리던 플레이오프 마운드에 설 가능성이 커졌다. 브루스 보치 샌디에이고 감독이 포스트시즌에서 그를 중간계투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보치는 20일(한국시간) 지역 신문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박찬호가 구원투수로 포스트시즌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찬호는 장출혈로 인해 현재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하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포스트시즌 등판 전망이 밝다고 보치는 보고 있다. 여기에 박찬호의 가을잔치 등판 의지가 워낙 강한 것도 보치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보치는 "박찬호는 (PO등판에) 모든 것을 걸었다. 매우 흥분된 상태다"고 전했다.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마무리로 등판, 3세이브를 따낸 것을 언급하며 파워피처인 박찬호로선 짧은 등판 동안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는 구원투수가 제격이라고 했다. 보치는 WBC 직후 박찬호의 마무리 활약에 깊은 인상을 토로하며 한때 불펜투수로 기용할 뜻을 살짝 밝힌 바 있다. 박찬호는 전날 수술 뒤 2번째 불펜 투구를 했다. 공 35개를 던지며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 올리고 있다. 토드 허친슨 구단 트레이너는 "회복세가 아주 좋다"면서 "정상 컨디션에 임박했다. 아직 몸무게가 정상 체중에 비해 10파운드 가량 부족하지만 식사를 왕성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올 시즌 21경기에 등판, 7승7패 방어율 4.68을 기록했다.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차례에 걸친 장출혈 수술로 인해 올 시즌을 사실상 접은 상태였다. 하지만 꾸준한 몸관리 끝에 서서히 정상 페이스를 찾으면서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의 꿈을 이룰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보치가 박찬호의 불펜 투입을 언급한 이상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할 경우 박찬호의 13년 묵은 한이 마침내 풀릴 전망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