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이 빠진 레딩이 리그2(4부 리그)의 달링턴 FC에게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20일 새벽(한국시간) 레딩의 홈구장인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6-2007 칼링컵 2라운드에 나선 레딩은 설기현과 바비 컨베이 그리고 시드웰 등 주요 선수들을 제외시키고 벤치 멤버 위주로 경기를 꾸려나갔다. 스티브 코펠 레딩 감독으로서는 앞으로 있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그리고 리버풀 등 강호와의 대결을 염두에 두고 주전 선수들을 아끼기 위했던 것. 그러나 선발 출전한 벤치 멤버들은 초반부터 흔들리며 전반 19분 달링턴의 사이먼 존슨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후 정신을 차린 레딩은 전반 31분 르로이 리타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3분 뒤 다시 달링턴의 요아힘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작렬시키며 2-1로 전세가 바뀌었다. 레딩 역시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역전골을 내준 1분 후 다시 한번 르로이 리타의 골이 터지면서 두 번째 동점을 이루었다. 후반 6분 요아힘이 데이빗 로슨의 코너킥을 바로 슈팅으로 연결해 달링턴이 다시 3-2로 앞서갔다. 이후 레딩은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달링턴의 밀집 수비에 막히며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레딩의 편이었다. 후반 27분 달링턴의 듀크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한 것. 수적인 우세를 확보한 레딩은 파상 공세를 펼쳤고 결국 후반 41분 마테가 동점골을 기록해 극적인 무승부를 이루었다. 연장에 돌입한 양 팀은 더 이상의 추가골을 기록하지는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레딩은 4-2로 승리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