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하위' 니혼햄, 25년만에 우승 도전
OSEN 기자
발행 2006.09.20 09: 27

'우주인' 신조가 이끄는 니혼햄 파이터스가 25년만에 우승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니혼햄은 지난 19일 라쿠텐을 2-1로 누르고 시즌 80승 고지와 함께 리그 1위에 올랐다. 80승은 구단 역사상 45년만의 경사. 지난 61년 도에이 시절 83승을 거둔 게 최다승리였다.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되지만 지난 81년 이후 25년만에 우승 가능성이 생겼다. 매년 우승과는 멀었던 니혼햄의 도약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90년대 들어 퍼시픽리그는 세이부, 소프트뱅크(다이에호크스)를 두 축으로 롯데 니혼햄 오릭스 등이 중하위권을 형성해왔다. 니혼햄의 상승세는 지난 2003년 본거지를 도쿄에서 삿포로로 옮기면서 장기적으로 추구해온 전력 보강책이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방수 마이클 나카무라의 등장이 눈에 띤다. 혼혈 선수인 마이클은 미국에서 성장한 뒤 2004년 드래프트로 입단, 2년만에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다. 19일 세이브를 추가, 시즌 38세이브로 리그 최다세이브 타이기록을 세웠다.10승 투수가 2명에 불과한 선발진을 튼튼하게 지켜주었다. 야쿠르트 출신의 FA 외야수 이나바 아쓰노리를 영입한 것도 성공했다. 이로써 오가사와라, 세기뇰, 이나바로 이어지는 단단한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이나바는 이와 함께 신조 쓰요시와 최강 외야진을 구성했다. 톱타자인 한국계 모리코토 히초리의 성장도 원동력이 됐다. 니혼햄의 우승 가능성을 점치기는 힘들다. 퍼시픽리그는 플레이오프를 갖게된다. 2, 3위가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승자가 1위와 5전 3선승제의 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벌인다. 정규리그 1위팀에는 1승이 주어져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니혼햄이 1위로 통과하면 25년만에 리그 우승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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