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까. 아니면 현대의 역전으로 끝날까.
삼성은 지난 19일 한화를 상대로 극적인 재역전승을 따냈다. 2-3으로 뒤진 9회말 박진만의 동점 솔로홈런으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가 11회말 조동찬의 끝내기 안타로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정규리그 1위를 위한 매직넘버는 7.
이날 경기는 현대 코칭스태프의 한숨을 자아냈다. 이미 현대는 KIA를 6-4로 꺾고 대구경기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극적인 장면이 잇달아 나오면서 삼성쪽으로 승리가 넘어가자 아쉬움을 곱씹었다. 이날 삼성이 졌더라면 현대와의 승차는 2경기 차로 좁혀졌다. 그렇게 되면 1위는 안개에 휩싸였을 것이다.
삼성은 앞으로 11경기, 현대는 9경기를 남겨놓았다. 현대가 9전 전승을 가정한다면 삼성이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기 위해서는 7승을 무조건 거둬야 된다. 현대가 1패를 하게 되면 삼성의 매직넘버는 자동으로 줄어든다.
그렇다고 삼성이 안심할 단계는 절대 아니다. 일단 유리한 상황을 맞이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대의 집요한 추격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두 팀간 맞대결이 3경기나 있다. 두 팀은 22일 대구구장에서 맛보기 대결을 펼친 뒤 10월 1~2일 수원에서 최종 2연전을 갖는다.
요즘 현대 선수들은 무서운 야구를 하고 있다. 집요하고 끈질기고 승부처에 강하다. 삼성과 한때 9경기 차까지 벌어진 승차를 줄여놓았다. 김재박 감독의 전망처럼 최종전에서 한국시리즈 직행팀이 가려질 수도 있다. 집요한 현대가 삼성을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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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