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는 올 시즌 프로야구 8개 구단 중 투타 밸런스가 가장 이상적인 팀이다. 19일까지 팀 출루율(.352)과 타율(.271)은 거의 압도적 1위이고 투고타저 성향에 힘입어 팀 평균자책점도 3.50으로 준수하다. 현대는 3위 한화에 5경기 앞서 있는 2위여서 플레이오프 직행이 거의 확정적이다. 그러나 김재박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선수단은 1위 삼성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이기는 야구'를 고수할 태세다. 이런 현대가 20일 수원 홈에서 SK와 대결한다. 10승대 선발만 3명 보유한 현대는 팀 내 최다승 투수인 전준호(13승 3패 1세이브)를 선발로 내세운다. 전준호는 지난 2001년 이래 두 번째로 두 자릿수 승리 고지를 정복했고 평균자책점 역시 3.57로 수준급이다. 이에 맞서 4강 레이스에서 사실상 탈락한 SK 역시 팀 내 선발 최다승 투수 채병룡을 마운드에 올린다. 채병룡은 7승(7패)이지만 평균자책점은 2.95로 전준호보다 낫다. 채병룡은 5이닝 이상 투구를 해낼 경우 김원형을 제치고 팀 내 최다이닝 투수로 올라선다. 조범현 SK 감독은 순위 싸움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된 현 상황에서 신인급들에게 기회를 자주 주고 있다. 그러나 중반 이후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대타 작전과 불펜 계투를 망설이지 않는다. 현대로선 SK 특급 불펜 정대현이 나오기 전에 승부를 걸어야 경기를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다. 전준호-채병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