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석, “배우는 좋지만 유명세는 싫어”
OSEN 기자
발행 2006.09.20 12: 35

연예인에게 유명세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그림자 같은 것이다. 어느 정도 유명세를 타야 연예활동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친 인기는 본업에만 충실히 임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부작용이 있다. 유명인이 되는 순간 사생활을 고스란히 반납할 수밖에 없는 것. 하지만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은 스타가 되지 않으면 활동을 지속해나갈 수 없는 법이기 때문에 어느 쪽에 무게중심을 두느냐를 놓고 고민하게 된다. KBS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오만석 역시 마찬가지다. 뮤지컬 배우로 무대 위에 수도 없이 오르면서 그 바닥에서는 꽤 유명한 배우로 자리 잡았고 인기도 얻었지만 윤은혜와 함께한 지상파 드라마 한편으로 그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곤혹스러웠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 사례중 하나가 오만석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삽시간에 아내와 아기 사진이 인터넷에 퍼졌던 일이다. 9월 19일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케이블 채널 tvN이 방송할 드라마 ‘하이에나’의 제작발표회에서 오만석은 “우리 아내와 아기 사진이 무섭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예전에는 팬들이 사진을 찍자고 하면 거리낌 없이 응하곤 했는데 가끔 요즘에는 자칫 잘못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심하게 된다”며 “이런 점에서 유명세가 안 좋은 것 같다. 배우는 하고 싶지만 조용히 살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학교 다닐 때부터 친한 친구인 배우 이선균과 손을 잡고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결혼 안했으면 둘 사이를 잘못 오해할 수도 있었겠다”는 네티즌의 농담 섞인 말도 오만석에게는 아직 일상적인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하지만 오만석은 브라운관에 진출해 인기를 얻었다고 해서 드라마에만 출연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뮤지컬 공연과 영화, 드라마를 병행하며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실제로 내년 1월 창작뮤지컬 ‘하루(가제)’를 공연할 계획을 갖고 있다. 뮤지컬 배우들이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동하기 위해서는 배우 자신의 역량 역시 중요하지만 공연 연출 쪽이나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의 배려도 필요하다고 오만석은 말한다. ‘포도밭 그 사나이’의 순박한 장택기가 아닌 ‘하이에나’의 까칠한 엘리트 최진범이라는 상반된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해나갈지 그의 연기변신에 관심이 모아진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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