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0-1로 패배해 2골 차 이상 승리가 필요했던 전북은 20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선화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4-2의 승리를 거두었다. 상하이는 전반 34분 가오린의 골로 앞서나갔지만 뒤이어 제칼로(2골), 염기훈 그리고 정종관에게 골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직전 얀커가 1골을 만회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전북이 결국 4강행 티켓을 얻게 되었다. ▲ 3-4-3 포메이션으로 나선 전북 플레이메이커 보띠가 결장해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선 전북. 제칼로를 원톱에 세우고 염기훈과 정종관을 각각 좌우 윙포워드로 배치시켜 다득점을 노렸다. 이에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상하이는 수비에 힘을 실으면서 역습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최강희 감독은 허리 라인을 약간 뒤쪽으로 배치했고 경기 초반은 상하이의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11분 순지가 오른쪽 엔드라인 앞에서 크로스 올린 것을 순시앙이 슈팅했지만 살짝 빗나가며 첫 슈팅을 기록했다. 또 다시 이어진 코너킥 공격에서는 마오 지안 칭이 아무런 수비 제지 없이 헤딩슛했지만 골대를 살짝 넘어가고 말았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염기훈과 정종관의 위치를 맞바꾸고 김재영과 권집으로 하여금 상대를 압박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전반 25분 아크 서클 오른쪽 지역에서 시도한 염기훈이 슈팅이 살짝 빗나갔다. 하지만 이 슈팅으로 인해 전북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전반 32분 원톱 제칼로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수비를 등지고 공을 잡았다. 제칼로를 막기 위해 상하이의 수비수 네 명이 달려들었고 그 타이밍에 중앙 미드필더 김재영이 2선 침투를 시작했다. 여전히 등진 상태인 제칼로는 김재영을 향해 패스를 해주었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한 김재영이 슈팅했지만 골키퍼의 수비에 걸려 선취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전북이었지만 선취골은 상하이의 몫이었다. 상하이는 전반 34분 전북 진영 오른쪽 사이드라인을 파고 든후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 크로스를 전북 수비수가 걷어냈지만 멀리 가지 못했고 뒤에서 쇄도하던 가오린이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하며 첫번째 골을 얻어냈다. 하지만 밀리고 있던 상황에서 선취골을 얻어낸 상하이의 기쁨도 잠시였다. ▲ 리웨이펑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에 선 전북 전반 37분 상하이 수비의 핵인 리웨이펑이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제칼로를 발로 밟으며 레드카드를 받았기 때문이다. 리웨이펑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빠진 상하이를 전북은 강하게 밀어붙였다. 수비를 보던 왕정현으로 하여금 제칼로와 투톱을 이루게 하는 등 4-4-2 포메이션으로 전술을 변형시켰다. 포메이션을 변경하고 난 후 공격에 치중한 전북은 후반 43분 최철순의 왼쪽에서의 크로스를 왕정현이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이 헤딩슛은 골키퍼의 수비에 걸렸지만 제칼로가 리바운드된 공을 가볍게 밀어넣으며 동점골을 만들며 기분 좋게 전반을 끝냈다. ▲ 후반들어서도 전북의 상승세는 이어져 후반 들어서도 전북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후반 3분 염기훈이 오른쪽 사이드라인에서 과감한 돌파를 통해 상하이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에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권집을 빼고 공격력이 좋은 이현승을 투입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이같은 교체는 후반 6분 정종관의 멋진 중거리슛이 살짝 골대를 넘기는 좋은 플레이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같은 전북의 상승세는 상하이의 밀집수비에 의해 빛을 발하지는 못했다. 상하이는 온두라스 출신의 라미레즈만을 하프라인을 넘게 하고 나머지는 하프라인 아래에서 수비를 서는 전술로 나왔다. ▲ 두드려라. 그러면 열리리라. 계속되는 전북의 추가골 소강상태가 지속되던 후반 14분 전북은 찬스를 잡았다. 허리에서 이현승이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넣어주었고 왕정현이 앞선 공간으로 빠져나갔다. 왕정현은 공을 달고 쇄도한 후 오른쪽에서 2선침투하는 염기훈에게 연결했지만 염기훈의 볼트래핑이 길어 상하이 골키퍼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전북으로서는 너무나도 아쉬웠던 찬스. 하지만 3분 후 제칼로의 멋진 역전골이 터졌다. 허리라인 뒤쪽에서 크게 올린 공을 전북의 공격수가 헤딩으로 떨구어주었다. 이 공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 있던 제칼로가 멋진 오버헤드킥 골로 연결했다. 스코어는 2-1. 전북이 4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1골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후에도 전북은 상하이를 계속 몰아붙였다. 이에 상하이의 우진쿠이 감독은 라미레즈를 빼고 미드필더 유타오를 넣으며 수비를 강화했다. 하지만 전북 공격의 불길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23분 정종관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사이드 앞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이 공은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염기훈의 머리에 걸리며 세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이 골로 전북은 4강 진출을 위한 9부능선을 넘었다. 이것에 만족한 전북이 아니었다. 전북은 후반 32분 코너킥을 정종관이 골에어리어 왼쪽 코너에서 몸을 날리는 헤딩슛을 날려 또다시 상하이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스코어는 4-1. 4강에 진출하기 위해 되려 2골을 만회해야 하는 상하이는 독일 대표 출신 얀커를 투입 경기 종료 직전 1골을 만회 4-2가 되었지만 수적 열세와 흐름을 가져오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로써 상하이와의 전적에서 1승 1패를 거둔 전북은 골득실에서 앞서며 지난 2004년에 이어 다시 한 번 4강에 오르게 되었다. -경기 결과- 전북 현대 4 (1-1 3-1) 2 상하이 선화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