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포스트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20일 잠실 LG을 보면 확연히 그래 보인다. 서정환 KIA 감독은 20일 LG전이 초반 타격전으로 전개되자 3회말 원 아웃 상태에서 바로 우완 선발 이동현을 내리고 신용운을 투입했다. 그리고 신용운이 내리 6타자를 퍼펙트로 막아내고 4-3 역전에 성공한 5회 1사 3루. 서 감독은 신용운이 LG 톱타자 박용택에게 3루타를 맞고 동점 위기에 몰리자 곧바로 루키 우완 한기주를 호출했다. 서 감독은 KIA 불펜의 '키맨' 한기주를 5회에 내놓고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그리고 승부처에서 한기주는 초구 148km 직구로 2번타자 박기남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타구가 빨라 발 빠른 박용택조차도 홈으로 들어올 수 없었다. 이어 만난 타자는 LG의 간판타자 이병규. 한기주는 이병규마저 볼 카운트 원 스트라이크 투 볼에서 130km대 슬라이더를 구사해 3루수 땅볼 유도했다. 최대 고비를 넘어간 한기주는 이후 최고구속 151km의 직구에 슬라이더를 배합하며 3이닝을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2삼진으로 틀어막았다. 투구수는 21개에 불과했다. 승리 투수로 신용운이 기록돼 데뷔 첫 해 10승은 뒤로 미뤄야 했지만 한기주에게는 홀드가 돌아갔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뒤 자신감과 제 구위를 찾아가는 한기주는 경기 후 "몸 상태는 괜찮다. 조금 피곤하지만 몇 경기 안 남았으니까 최선을 다하겠다. 짧은 이닝을 던지니까 선발 때보다 전력 투구를 할 수 있어 유리해졌다. 직구-변화구 배합은 김상훈 포수의 리드를 따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sgoi@osen.co.kr 한기주./ 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