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구동성으로 한 가지 목표를 밝히고 있다. 지난 20일 수원 홈구장 SK전서 4-0 완승을 거둔 현대 선수들은 시즌 막판 목표와 승리 소감을 말하면서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먼저 이날 승리의 수훈갑으로 7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투수 전준호는 “시즌 시작 전만 해도 지금의 기록을 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의 요인은 한 번 해보겠다는 마음 가짐과 노력 덕분인 것 같다. 우리 팀이 시즌 시작 전 약체 평가에도 불구하고 호성적을 내고 있어 쫓기고 있는 삼성을 한 번 잡아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땜질 선발’로 출발해 생애 최다승인 시즌 14승을 올리며 ‘에이스’로 우뚝 선 전준호는 140km대의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컨트롤이 안정되면서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준호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투런 홈런포를 터트린 베테랑 포수 김동수는 “선수단 분위기가 정말 좋다. 여세를 몰아 삼성을 쫓아가겠다”며 남은 삼성과의 3연전을 기대했다. 여기에 최근 고감도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3루수 정성훈도 “현재 페이스를 유지해 쫓기는 입장인 삼성을 잡아보고 싶다”며 삼성과의 일전을 별렀다. 이처럼 자신감에 차 있는 현대 선수들은 삼성과의 1위 싸움을 끝까지 벌일 태세다. 1위 삼성과의 승차가 최종 2연전까지 1.5게임 정도로 줄어들면 한 번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자세이다. 20일 현재 1위 삼성과 2위 현대의 승차는 2.5게임차이다. 또 현대는 페넌트레이스 1위 추격전에 실패한다 해도 실망하지 않고 포스트시즌서 삼성과 결판을 보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현대 선수들은 ‘쫓는 자’인 현대 선수들은 편한 마음으로 삼성을 따라가면 되지만 ‘쫓기는 자’인 삼성은 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현대 선수단은 삼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대는 올 시즌 9승 6패로 삼성전서 앞서 있는 것을 비롯해 2004년 한국시리즈 대결 승리 등으로 삼성전에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현대 선수단은 “삼성이 강하기는 하지만 맞붙으면 못이길 상대도 아니다”며 자신감에 차 있다. 최근에는 알아서 게임을 풀어나가는 현대 선수들이 삼성과의 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흥미롭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