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지난 등판에서의 부진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마치 빅리그 베테랑처럼 마운드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돋보였다. 결과는 산뜻했다. 12일만에 1승을 추가하며 시애틀의 기대주 다운 면모를 유감 없이 과시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백차승(27)이 일 주일만의 등판에서 안정된 투구로 시즌 4승째를 품에 안았다. 백차승은 21일(한국시간)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을 4피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진을 5개 잡는 동안 사사구는 2개에 불과했다. 이날 백차승의 공에는 힘이 있었다. 1회부터 텍사스 강타선을 압도하며 지난 1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부진(3⅓이닝 6실점)이 일시적인 것임을 알렸다. 1회 2사 뒤 마크 테셰이라에게 볼넷을 허용한 그는 파워히터 카를로스 리를 평범한 유격수 내야플라이로 처리하고 호투를 예고했다. 2회 역시 2사 뒤 이언 킨슬러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제러드 레어드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고 간단히 수비를 마쳤다. 2사 뒤 마이클 영에게 우측 2루타를 허용한 3회에는 테셰이라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 무실점 행진을 이었다. 4회부터는 삼진쇼가 시작됐다. 첫 3이닝 동안 삼진을 한 개도 잡지 못했지만 4회 리와 마크 데로사를 삼진으로 잡고 3자범퇴 처리한 뒤 5회에도 선두 킨슬러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5회 백차승은 방심하다 큰 것 한 방을 허용, 결국 점수를 줬다. 1사 뒤 제럴드 레어드를 상대하던 도중 제구가 안 돼 몸 맞는 공을 내줬고 이어 넬슨 크루스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얻어맞아 2실점한 것. 하지만 시애틀이 이미 5점을 얻고 있는 상황이어서 큰 위협은 되지 못했다. 시애틀은 1회 조지마 겐지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은 뒤 3회 2사 2,3루서 상대 실책으로 2점, 5회 라울 이바녜스의 홈런 등으로 2점을 추가했다. 타선의 지원으로 시종 여유를 잃지 않은 백차승은 6회 3타자를 간단히 처리한 뒤 7회 데로사와 킨슬러를 각각 내야 땅볼로 유도해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레어드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면서 투구수가 103개에 이르자 마이크 하그로브 감독은 투수 교체를 단행, 결국 백차승은 이날 임무를 완수하고 덕아웃으로 향했다. 오랜만의 승리 기록과 함께 방어율도 3.67(종전 3.90)로 낮아지는 소득이 있었다. 백차승의 호투를 등에 없은 시애틀은 6-3으로 승리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