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4위 굳히기에 들어간 KIA를 꺾고 4강행 불씨를 되살렸다. 선발투수 랜들이 완벽하게 막고 9번타자 고영민은 불꽃 타격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두산은 21일 KIA와의 광주 경기에서 선발투수 랜들의 눈부신 완봉 역투와 솔로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린 고영민의 맹타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KIA전 5연패에서 벗어나며 승차를 1.5경기차로 좁히고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랜들은 올해 KIA전 4승1패 평균자책점 1.69의 성적 대로 역시 호랑이 킬러였다. 이날 직구 커브 슬라이더 등을 앞세워 산발 4안타(2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시즌 두번째 완봉승. 그러나 지난 7월6일 잠실 KIA전 완봉승은 5이닝 강우콜드승이었다. 시즌 14승(8패)이자 KIA전 5승째. 타선에서는 9번타자 고영민이 펄펄 날았다. 0-0이던 3회초 2사후 KIA 선발 김진우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왼쪽 폴에 맞는 선제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2호 홈런이었다. 고영민의 기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5회초 2루타에 이어 7회초에서는 2사2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작렬, 귀중한 쐐기점수를 뽑았다. 이에 앞서 두산은 4회초 무사 1루에서 김동주의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로 2점째를 올렸다. KIA 타선은 1회와 6회 선두타자가 진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고 랜들의 뛰어난 구위에 농락을 당했다. 모처럼 6816명의 관중이 광주구장을 찾았으나 승리를 선사하지 못했다. 선발 김진우는 5이닝 4안타 2실점으로 막고 강판,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탓도 있었고 어깨 부상 후유증인지 예전의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게임노트 ◆…중요한 일전인 이날 9회말 애매한 심판판정이 나왔고 관중들은 물병을 던져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9회말 KIA 선두타자 이재주의 땅볼때 두산 유격수의 1루 송구가 높았고 이재주는 간발의 차로 아웃됐다. 서정환 KIA감독이 나와 두산 1루수의 발이 떨어졌다며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1루측 관중석에서 물병이 날라드는 등 한때 험악한 상황이 연출됐다. ◆…두산 포수 홍성흔이 경기 전 서정환 KIA 감독에게 재롱(?)을 피웠다. 홍성흔은 캐치볼에 앞서 서 감독에게 깎듯이 인사한 뒤 "감독님! 한 판씩요(1승씩 하자는 뜻)"라고 말하더니 "어, 우리가 두 경기 다 이겨야 되는데. 쇼부(승부의 일본말)입니다"라고 말을 바꾼 것. 서 감독은 "하여간 쟤는 재미있어. 저런 친구가 팀에 있으면 좋지"라며 껄껄 웃었다. ◆…KIA 외야수 심재학이 모처럼 선발 출전했다. 그것도 당당히 4번타자로 기용됐다. 이재주가 타격 부진에 빠지자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고 심재학이 최근 타격감이 올랐다고 판단, 4번으로 기용했다. 선발 출전은 지난 7월 28일 이후 38일만이다. ◆…KIA는 21일 광주 두산전 클리닝타임 때 2006 KBO총재배 전국초등학교 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광주 수창초등학교에 지원금 200만 원을 전달했다. 수창초등학교는 지난 5월 KIA 타이거즈기 호남지역 초등학교 야구대회와 7월 천안 흥타령배 야구대회를 석권한 강 팀이다. KIA는 올해 호남지역 초중고교팀에 지원금 1500만 원과 45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전달했다. sunny@osen.co.kr 랜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