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박용욱의 승리에 대한 집념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21일 서울 삼성동 MBC게임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프링글스 MSL 시즌 2' 16강 최종전에서 '천재' 이윤열(22, 팬택)을 상대로 17개의 게이트웨이에서 쏟아져 나오는 병력의 힘으로 이윤열을 누르고 8강에 올라갔다. 박용욱에게는 묘한 징크스가 있다. 2003년 삭발 당시 마이큐브 스타리그 우승과 그 해 팀이 프로리그 우승을, 2004년에는 팀 리그 우승을, 2005년에는 프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박용욱에게 삭발은 그에게 있어서는 우승하겠다는 의지인것이다. 박용욱은 "이제까지 삭발을 3번 정도 한 것 같다. 삭발의 본질의 의미는 마음을 다 잡는 의미"라며 "나약한 내 자신을 채찍질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 삭발은 프로리그 패배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살리고 게이머 인생을 걸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삭발을 했다"고 삭발을 한 이유를 밝혔다. 테란을 꼭 이기겠다라는 의지로 16강 최종전을 임한 박용욱은 "8강에 올라가 기쁘다. 제일 기쁜 이유가 테란을 상대로 1년 만에 이겨 기쁘다. 두 번째는 이윤열 선수를 이겨서, 세 번째는 블리츠라는 맵에서 이겨서, 네 번째 뭔가 보여주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내 플레이를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고 8강에 올라간 소감을 밝혔다. 6 넥서스, 17게이트웨이에서 나오는 힘으로 이윤열을 제압해 '악마' 같은 플레이를 했다는 질문에 대해 "최근에 이윤열 선수하고 경기를 많이 했다. 리버 드롭으로 경기를 풀어갔는데 리버 드롭이 아닌 정석 힘싸움을 할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생각했던 큰 그림이 잘 맞아 들어가 이길수 있었다. 고인규 선수와 많이 도와줬고 곁에서 팀원들과 코치님이 자신감을 계속 심어줘 이길수 있다라는 생각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용욱은 이윤열에게 승리를 거둬 8강에서 심소명과 맞붙게 된다. "목표는 우승이지만, 8강전은 서로 착실히 준비해서 준비를 좋은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요즘은 매 경기 준비할때 드는 생각이 땀나는 경기를 하는 것이다. 경기가 끝났을때 숨을 한 번 몰아쉴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정말 몰두하는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8강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