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들 완봉' 두산, KIA 잡고 1.5경기 차
OSEN 기자
발행 2006.09.21 21: 51

두산이 4위 굳히기에 들어간 KIA를 꺾고 4강행 불씨를 되살렸다. 선발투수 랜들이 완벽하게 막고 9번타자 고영민은 불꽃 타격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두산은 21일 KIA와의 광주 경기에서 선발투수 랜들의 눈부신 완봉 역투와 솔로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린 고영민의 맹타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KIA전 5연패에서 벗어나며 승차를 1.5경기차로 좁히고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랜들은 올해 KIA전 4승1패 평균자책점 1.69의 성적 대로 역시 호랑이 킬러였다. 이날 직구 커브 슬라이더 등을 앞세워 산발 4안타(2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완봉승은 두 번째이나 첫 번째는 지난 7월 6일 잠실 KIA전에서 5이닝 강우콜드 완봉승이었다. 시즌 14승(8패)이자 KIA전 5승째. 랜들은 "완봉승은 15살인가 16살 이후 처음이다. 팀 수비가 좋아 삼진보다는 치게 한다는 기분으로 던졌다. 타선이 제때 터져 이길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타선에서는 9번타자 고영민이 날았다. 0-0이던 3회초 2사후 KIA 선발 김진우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왼쪽 폴에 맞는 선제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2호 홈런이었다. 고영민의 기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5회초 2루타에 이어 7회초에서는 2사2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작렬, 귀중한 쐐기점수를 뽑았다. 이에 앞서 두산은 4회초 무사 1루에서 김동주의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로 2점째를 올렸다. KIA 타선은 1회와 6회 선두타자가 진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고 랜들의 뛰어난 구위에 농락을 당했다. 모처럼 6816명의 관중이 광주구장을 찾았으나 승리를 선사하지 못했다. 선발 김진우는 5이닝 4안타 2실점으로 막고 강판,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탓도 있었고 어깨 부상 후유증인지 예전의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후 고영민은 "홈런은 얼떨결에 나왔다. 친구인 김진우를 상대로 앞선 타자들과의 볼배합을 분석한 게 주효했다"며 "팀이 4강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주말 홈에서 3연패해서 마음이 아팠는데 오늘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선수들이 지지 않는 정신력을 보였고 랜들이 피칭이 매우 뛰어났다"고 말했다. 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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