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사이드암 권오준(26)이 주인공이었다. 마무리 오승환(24)이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수립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다음날 우완 셋업맨 권오준이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로써 삼성이 자랑하는 특급 불펜 'KO펀치'인 권오준과 오승환이 ‘신기록의 사나이’로 탄생했다. 권오준은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서 2-1로 앞선 7회 2사후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9홀드째를 기록했다. 이로써 2005년 두산 이재우가 기록했던 한 시즌 최다 홀드인 28개를 뛰어넘어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다. 삼성의 2-1 승리. 권오준은 이날 긴장한 탓인지 첫 타자 조원우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도루를 시도한 조원우를 포수 이정식이 송구로 잡으면서 한 고비를 넘겼다. 이어 8회에는 선두타자 김민재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후속 이도형 내야 땅볼, 김태균 삼진으로 처리하고 2사 2루에서 마운드를 마무리 오승환에게 넘겼다. 오승환은 1⅓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권오준의 시즌 29홀드를 지켜내면서 시즌 44세이브째를 기록했다. 권오준은 140km대 중반의 직구와 안정된 컨트롤로 연타를 피해나가며 임무를 수행해냈다. 삼성은 선발 임동규의 6⅓이닝 1실점 호투와 야수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에 힘입어 2-1로 승리, 페넌트레이스 1위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현대와의 승차는 3게임으로 벌렸다. 임동규는 우타자에게는 바깥쪽 꽉찬 스트라이크, 좌타자에게는 몸쪽 공으로 승부, 7회 1사까지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막았다. 5회 고동진에게 우측 폴대를 맞는 우월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을 뿐이다. 시즌 8승째를 거두며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0-1로 뒤진 5회말 공격서 선두타자 조동찬의 안타와 2사후 터진 박진만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6회 선두타자 진갑용의 2루타와 조동찬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선발 문동환이 7이닝 9피안타 4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불발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문동환은 주자를 계속 내보내고도 ‘관록투’로 위기를 넘겼으나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삼성 타자들의 집중력을 막아내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