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극 시장이 팽팽한 2차전의 양상을 보이기 시작됐다. MBC TV ‘여우야 뭐하니’(김도우 극본, 권석장 연출)와 SBS TV ‘무적의 낙하산 요원’(김기호 박상희 극본, 이용석 연출)이 박빙의 시청률 경쟁을 펼치며 수목의 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고현정이 완전히 망가진 모습으로 등장한 ‘여우야 뭐하니’는 9월 20일 첫 방송의 기세로는 순식간에 수목극 시장을 석권해 버릴 것 같았지만 20일 2회 방송분에서는 다소 맥이 빠진 모습이다. 술 취한 고현정의 연기가 지나치게 지루하게 묘사됨으로써 첫 회에서 보여줬던 쿨한 맛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여우야 뭐하니’의 폭발력이 예상만큼 강하지 않자 시청자들의 관심은 곧바로 경쟁작인 ‘무적의 낙하산 요원’으로 복귀했다. 시청률의 추이도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TNS미디어코리아는 21일 방송된 ‘여우야 뭐하니’를 17.0%로, ‘무적의 낙하산 요원’을 16.4%로 집계했다. 거의 박빙의 승부이다. 다른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는 ‘여우야 뭐하니’를 16.4%, ‘무적의 낙하산 요원’을 14.8%로 집계했다. 두 회사의 시청률이 서로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두 드라마의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20일 방송분에서는 ‘여유야 뭐하니’가 16%, ‘무적의 낙하산 요원’이 13.7%(AGB닐슨)를 기록한 바 있다. TNS는 17.8%와 14.2%로 각각 집계했다. 결국 ‘여유야 뭐하니’는 1회분에 비해 2회분 시청률이 떨어지고 반대로 ‘무적의 낙하산 요원’은 ‘여유야 뭐하니’의 충격파에서 급격히 회복되는 모습이다. 이렇게 되면 수목극 드라마 경쟁은 한층 불꽃을 튀기게 될 전망이다. 어느 한 드라마의 독주가 아닌, 무한 경쟁의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여기에 내달 초 KBS 2TV의 새 수목드라마 ‘황진이’까지 가세하면 치열한 3파전의 양상까지 보일 가능성이 높다. 수목극 시장에 군웅할거의 시대가 온 듯하다. 100c@osen.co.kr 박빅의 승부를 보이고 있는 '여우야 뭐하니'(위)와 '무적의 낙하산 요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