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에릭 웨지 감독의 신임을 잃은 것일까. 아직 그렇다고 속단하긴 이르지만 시즌 막판 부진이 다소 염려스러울 정도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24)가 또 다시 우완 투수가 등판했음에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2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추신수는 상대 선발이 우완 리치 하든이었음에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대타로도 나서지 않았다. 지난 16일 미네소타전부터 19일 오클랜드전까지 4경기 연속 스타팅 멤버에서 빠진 추신수는 20일 경기에 오랜만에 선발로 나섰으나 4타수 4삼진 1볼넷으로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다음날 열린 오클랜드전에선 경기 후반 대타로 나서 역시 삼진을 당했다. 최근 출전한 6경기 연속 삼진에 이 이간 중 무려 12번이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근 추신수는 타격감을 완전히 잃은 모습이다. 한 미국 인터넷 사이트의 클리블랜드 전용 포럼에서는 추신수의 스윙에 큰 구멍이 뚫렸다고 진단했다. 초반 변화구에 약했지만 직구에는 유난히 강했던 그가 이제는 직구를 때리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추신수는 4경기 연속 결장한 뒤인 20일 경기부터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잦은 결장 탓에 경기 감각이 무뎌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타석에서 조급증을 내는 모습이 역력하다. 침착한 선구로 노리던 공을 때려내던 예전 모습과 달리 요즘은 무조건 공을 맞혀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힌 듯한 모습도 보인다. 빅리그 경험이 일천한 그가 들쭐날쭉한 출장 스케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듯하다. 그렇다고 해도 아직 새 팀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한 점을 감안할 때 요즘 부진은 다소 염려스럽다. 클리블랜드의 외야 경쟁이 나름대로 치열한 상황에서 가급적 기복은 없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잔여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겨울 동안 그가 공언한 대로 변화구 공략법에 초점을 맞추고 몸상태를 완벽히 갖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면 내년 시즌 다시 상쾌한 기분으로 새 출발을 기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추신수가 내년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에 어떤 지역언론에서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클리블랜드는 오클랜드에 4-7로 패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