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 감독의 '무력 시위' 노림수는?
OSEN 기자
발행 2006.09.22 09: 35

서정환(51) KIA 감독이 '무력 시위'를 벌였다. 지난 21일 광주 두산전 말미에 벌어진 일이다. 0-3으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 대타 이재주의 유격수 땅볼 때 1루 송구가 높았고 타자주자와 접전을 벌였으나 아웃당하자 강하게 어필했다. 1루수 안경현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는 것이다. 항의를 받은 1루심 최수원 심판은 포구할 때 발이 베이스에 닿았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서 감독은 올해 들어 심판들에게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았다. 득보다 실이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이날만은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했는지 가만 있지 않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선두타자가 진루한다면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결국 서 감독은 결국 얼굴을 붉힌 채 덕아웃에 돌아왔다. 그 다음에 작은 소동이 있었다. 서 감독이 덕아웃으로 들어간 순간 안쪽에서 '우당탕' 소리가 크게 들렸다. 격분한 서 감독이 분을 참지 못하고 '무력 행동'을 한 것이다. 일순 덕아웃 분위기는 싸사늘해졌다. 경기는 그대로 0-3으로 끝났다. 여기서 잠깐. 서 감독은 단순히 분을 참지 못하고 단순히 이런 행동을 했을까. 그렇치만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이날 패배는 돌이킬 수 없었다. 그렇다면 KIA로선 1.5경기 차로 추격당한 상황에서 22일 두산과의 빅매치 마지막 경기가 더욱 중요하다. KIA는 22일 경기를 내주게 되면 반 게임 차로 몰리게 된다. 더욱 큰 문제는 그 다음 상대가 2위 현대라는 점이다. 선발투수가 바닥난 상태에서 4승 12패로 올 상대 전적서 절대 열세인 현대와 2경기를 갖는다. 잘못하다간 두산에 역전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서 감독의 무력 시위는 선수단을 향한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고빗길에서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행동일 가능성이 높다. 22일 두산전과 향후 4위 경쟁에서 서 감독의 노림수가 어떤 효과를 보게 될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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