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화 대 경헌호. 탈꼴찌를 놓고 마지막 남은 자존심 싸움을 펼치는 롯데와 LG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리는 맞대결 선발로 이 두 투수를 지명했다. 전날 롯데의 완승으로 승차가 3.5경기로 벌어진 탓인지 7위와 8위 팀 대결치고는 '세게 붙지 않는' 카드다. 롯데 우완 선발 김수화는 15경기에 등판해 1승 6패 평균자책점 7.94가 전부다. 순천 효천고를 졸업하고 롯데 입단 당시 5억 3000만 원의 계약금을 받았으나 1승이 전부다. 그러나 그 1승이 바로 LG를 상대로 거둔 것이다. 지난 4월 16일로 9이닝을 1실점으로 완투했다. 여기다 롯데는 이번 주 내내 두산과의 더블헤더 포함 3연전을 치르고 바로 21일 LG와 '7,8위 결정전'을 치른 터라 선발진이 '공백 상태'다. 손민한-이상목-장원준-염종석 등 주력 선발이 소진된 상황에서 강병철 감독은 김수화를 호출한 것이다. 이에 반해 양승호 LG 감독대행은 3연패 중이고 롯데전을 이겨야 탈꼴찌 기대치를 높일 수 있음에도 LG의 유일한 10승 투수 심수창의 등판을 뒤로 미뤘다. 로테이션상 심수창은 지난 16일 현대전 승리투수였기에 22일 롯데전 등판에 무리가 없다. 그러나 양 대행은 23~24일 두산과의 잠실 홈 2연전에 보다 비중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LG의 올 시즌 홈 마지막 경기인 데다 24일은 서용빈의 은퇴경기다. LG 선발 경헌호는 주로 불펜요원으로 등판해 2승 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 중이다. 경헌호가 선발로서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그리고 전날 베로커의 완투로 휴식을 취한 불펜진이 언제부터 가동될지 주목거리다. 양 팀 다 득점력이 최근 돋보이지는 못하는 가운데 약체 선발을 상대로 어떤 공격력을 보일지도 관건이다. 롯데-LG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