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젠밍(26)을 지켜라'.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9년 연속 우승을 확정지은 뉴욕 양키스의 조 토리 감독이 포스트시즌 체제로 전환을 선언했다. 그리고 토리 감독의 '보호 대상자 명단'에는 대만 특급 왕젠밍도 포함돼 본의 아니게 박찬호(현 샌디에이고)의 아시아 투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18승)이 지켜질 수도 있게 됐다. 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가 왕젠밍의 정규시즌 잔여 경기 투구이닝과 투구수를 제한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싱커볼러인 왕젠밍의 오른손 검지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실제 토리 감독은 우승이 확정적이던 지난 17일 보스턴전(이날 등판도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춰졌다)에서 왕젠밍을 87구(5이닝)만 던진 상태에서 내렸다. 더 나아가 토리는 "왕젠밍이 던지길 원하지 않는다면 내보내지 않겠다"고까지 공언했다. 그렇다고 왕젠밍의 검지 상태가 심각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2000년 이후 올해 월드시리즈 패권을 탈환해야 한다는 지상과제를 갖고 있는 양키스와 토리 감독은 왕젠밍과 마이크 무시나, 랜디 존슨 등 주력 선발 외에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의 컨디션 조절에 벌써부터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야수진에게도 충분한 휴식을 주고 있다. '대사'를 앞둔 양키스이기에 왕젠밍의 18승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22일까지 17승 6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 중인 왕젠밍은 23일 탬파베이전 선발로 예고돼 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