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이 존 스몰츠(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맞서 대등한 투구를 펼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생각지도 못하던 한 방에 시즌 9승을 날리고 말았다. 22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애틀랜타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병현은 7이닝 4피안타 4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콜로라도가 3-6으로 패함에 따라 시즌 12패째의 멍에를 썼다. 방어율만 5.29(종전 5.30)으로 약간 낮아졌다. 의외의 홈런 한 방이 승패를 갈랐다. 콜로라도가 5회까지 3-1로 앞서 있어 김병현의 승리 높아 보였다. 그러나 6회초 상대 거포 앤드루 존스의 한 방에 공든탑이 무너졌다. 평범한 플라이성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전형적인 쿠어스필드형 홈런이었다. 선두 윌리 아이바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후속 애덤 라로시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면서 분위기가 심싱치 않았다. 타석에는 강타자 존스. 김병현은 초구 헛스윙을 유도한 뒤 2구째 낮은 직구를 구사했다. 장타를 허용하지 않으려는 최선의 선택. 그러나 존스는 어퍼 스윙을 시도하며 방망이를 갖다 댔다. 손목 힘만으로 타구를 퍼올리며 땅볼 병살타를 방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팔로스루 순간 밸런스가 무너졌으나 타구는 죽죽 뻗어갔다. 좌익수 맷 홀리데이의 키를 넘은 공은 좌측 펜스를 살작 넘어 3점홈런으로 연결됐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4-3 애틀랜타의 역전. 김병현은 더 이상 추가점을 내주지 않은 뒤 7회에는 3타자를 가볍게 처리했으나 7회말 타석 때 대타로 교체돼 아쉬움 속에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이날 김병현은 5회까지 애틀랜타 타선을 압도했다. 1회 볼넷과 2루타로 몰린 1사 2,3루서 존스에게 좌측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했지만 5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2회와 5회에는 3타자를 삼자범퇴 처리하기도 했다. 탈삼진도 6개를 기록하며 쿠어스필드에서 강한 면모를 재현했다. 그러나 6회의 홈런 한 방으로 넋을 놓아야 했다. 한편 똑같이 7이닝을 던진 스몰츠는 9안타를 얻어맞고 7탈삼진 3실점했다. 초반 콜로라도 타선에 다소 밀리던 그는 4회부터 여유를 찾고 마운드를 떠날 때까지 더 이상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때맞춰 6회 존스의 3점포가 터진 덕에 14승째를 챙길 수 있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