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소속없으면 안부른다", 베어벡 감독
OSEN 기자
발행 2006.09.22 14: 10

"안정환이 소속팀을 찾기 전까지는 대표팀에 부르는 일은 절대로 없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핌 베어벡 감독이 '무소속' 신세가 된 안정환(30)이 소속팀을 찾기 전까지 대표팀으로 부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베어벡 감독은 22일 영자 일간지 와 가진 인터뷰에서 안정환이 소속 팀을 갖지 못한 채 더 좋은 리그로 가는 것을 '도박'으로 비유하며 소속 팀이 없는 상태에서 대표팀에 부르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국 축구에 정통한 존 듀어든 기자와 인터뷰한 베어벡 감독은 "내가 안정환의 에이전트는 아니지만 관심을 갖고 있는 팀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정환이 더 좋은 리그로 가기 위해 소속 팀 없이 떠도는 것은 분명한 도박이며 잘못된 선택"이라고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더 좋은 리그로 가지 않더라도 안정환은 2~3년 더 뛸 수 있고 소위 마이너리그에서 뛰더라도 20골을 넣는다면 주목을 받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한 뒤 "아시안컵 예선 이란전 같은 경기에서도 15~20분 정도만 뛰어도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소속 팀이 없는 상태에서는 대표팀으로 부를 수 없기에 뽑지 않았고 앞으로도 소속 팀이 없다면 절대로 부를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베어벡 감독은 "아직 한국에는 안정환을 따라올 만한 선수가 없다. 정조국의 경우 분명 미래가 밝은 선수이긴 하지만 안정환만큼은 아직 아니다"라며 "안정환은 경험이 많은 선수이고 아시안컵에서 뛰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어느 팀, 어느 리그라도 소속팀이 결정되기만 한다면 당장 대표팀에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베어벡 감독은 안정환이 빅리그만 고집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조언했다. 베어벡 감독은 "만약 내가 프로구단의 감독이라면 솔직히 말해서 그의 이력부터 볼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FC 메스)와 독일(MSV 뒤스부르크)에서 뛴 것을 보면 출전 기회를 자주 잡은 것도 아니다"라며 "벌써 30살이기 때문에 감독들은 당장 그가 저렴한 선수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위험 부담이 크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베어벡 감독은 "아직 이천수는 발전하고 배울 점이 많지만 특별한 능력이 있기 때문에 유럽 어디에서 뛰어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며 "이천수처럼 양발을 모두 쓰고 득점 능력과 프리킥 능력을 동시에 소유한 선수를 어느 팀, 어느 감독이든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이천수의 유럽 진출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밖에 베어벡 감독은 "토튼햄 핫스퍼에서 왼쪽 풀백으로 활약하고 있는 베노아 아수-에코토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계속 토튼햄에 남아있으려면 오른쪽 풀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이영표에게 조언했다"며 "파스칼 심봉다라는 매우 재능있는 오른쪽 풀백을 데려오긴 했지만 토튼햄 핫스퍼로서는 좌우 풀백 소화가 모두 가능한 이영표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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