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기자]"이겨도 갈 길이 태산이여". 서정환(51) KIA 감독이 22일 두산과의 빅매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또 다른 고민을 털어놓았다. "오늘 두산전은 무조건 이겨야 된다"며 각오를 다지면서도 "그런데 두산을 이겨도 다음 상대 팀들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8경기를 남겨놓은 KIA의 상대 팀들이 바로 현대 한화 롯데다. 현대 한화와 각각 2경기를 남겼고 롯데와 더블헤더 포함 4연전을 끝으로 정규리그를 마감한다. 공교롭게도 KIA 유니폼만 보면 신바람이 나는 팀들이다. KIA에 현대는 생각하기도 싫은 팀이다. 올해 12패를 당하고 건진 승수는 고작 4승. 생각만 하면 머리가 아프다. 선수들도 "잘 나가다가도 이상하게 꼬인다"고 입을 모은다. 한화는 막강 화력에 투수들이 쩔쩔맸다. 올해 6승10패. 하위팀인 롯데에게도 6승8패로 밑진 장사를 하고 있다. KIA는 이들 팀들에게 모두 34패를 당했고 승리는 16승에 그쳤다. 전날까지 당한 56패 가운데 60%를 차지한다. 먹이사슬에서 천적들과 남은 8경기를 벌어야 되는 KIA로선 찜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경기도 중요하지만 남은 9경기에서 뒤집힐 가능성dl 충분하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감독실에 앉아 일정표를 보던 서 감독은 "올해는 끝까지 가슴졸이게 생겼다"며 얼굴을 구겼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어려울 때 선수들이 잘 헤쳐왔으니 잘 될 것으로 믿는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