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싱어 14승' KIA, 두산 잡고 2.5경기차
OSEN 기자
발행 2006.09.22 21: 23

"어딜 4위를 넘봐!". 4위 KIA가 뒤집기를 노리는 두산을 꺾고 승차를 2.5경기차로 벌렸다. KIA 선발투수 그레이싱어는 시즌 14승째를 따냈고 두산 선발투수 리오스는 올해 KIA전 4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KIA는 2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8차전에서 그레이싱어 한기주 윤석민으로 이어지는 철벽계투와 중반 이후 상대를 거세게 몰아쳐 4-0으로 승리했다. 올해 11승6패1무의 압도적인 우위로 올해 두산전을 마감했다. 승차가 2.5경기차로 벌어진 가운데 KIA는 8경기, 두산은 9경기 남았다. 앞으로 KIA가 4승4패를 할 경우 두산은 8승1패를 해야 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올해 용병투수들 가운데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레이싱어와 리오스의 선발 맞대결은 긴장감속에서 진행됐다. 양팀이 5회까지 몇차례 찬스를 잡았지만 영의 행진. 그러다 6회 들어 양팀에 절호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두산은 1사후 임재철이 중전안타로 치고 나가자 대주자 이종욱을 내보냈다. 발빠른 이종욱은 안경현의 타석에서 도루를 성공시켰다. 그런데 이종욱은 볼카운트 1-3에서 안경현이 볼넷을 얻을 때 3루를 훔치려다 협살에 걸렸다. 김동주까지 볼넷을 얻은 점을 감안하면 과욕이 부른 횡사였다. 반면 KIA는 전화위복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다. 6회말 공격 1사후 김원섭의 볼넷과 장성호의 우전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았다. 다음타자는 이재주. 외야플라이를 머리에 그린 순간, 초구 스퀴즈 사인이 나왔다. 그러나 이재주는 바깥쪽 빠른 볼에 번트실패, 김원섭이 비명횡사했다. 찬스가 물거품이 되려는 순간 이재주가 회심의 왼쪽 2루타를 터트려 2루까지 진출한 장성호를 홈에 불러들였다. 한 점을 뽑자 공격이 꼬인 매듭이 술술 풀렸다. KIA는 7회말 공격에서도 김민철의 안타와 희생번트에 이어 김상훈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작렬, 한 점을 보탰다. 이어 8회말 공격에서도 내야안타 2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가볍게 2점을 보태고 승기를 확실히 틀어쥐었다. 이 과정에서 리오스는 무사1,2루에서 김경언의 보내기번트때 볼을 잡지 못해 2루주자의 홈인을 허용했다. KIA는 7회부터 필승미들맨 한기주를 마운드에 올려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기주가 8회까지 무안타 무실점으로 징검다리를 놓았고 소방수 윤석민이 9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안전하게 지켰다. 그레이싱어는 시즌 14승12패를 기록했다. 두산은 KIA마운드에 4안타(4사사구)로 눌린게 패인. 이번 빅매치 5경기에서 1승4패로 주저앉고 말았다. 리오스는 잘 던지다 후반에 무너져 또다시 '큰 경기 징크스'를 남겼고 올해 친정팀 KIA와의 4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되는 불운에 울었다. ■게임노트 ◆…승리투수 그레이싱어는 "오늘 경기가 너무 중요해서 꼭 이기고 싶었다. 투쟁심을 갖고 던졌다. 컨디션이 좋아서 직구 변화구를 칠테면 치라는 기분으로 던졌다. 타자들도 잘해주었다. 앞으로도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KIA 루키 한기주가 이 선정하는 8월 MVP에 뽑혀 경기전 시상식을 가졌다. 한기주는 8월 10경기에 선발과 미들맨으로 등판, 3승1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한기주는 상금으로 받은 100만원 가운데 50만원을 불우이웃돕기에 내놓았다. sunny@osen.co.kr 그레이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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