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뉴욕 양키스의 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거취 문제가 또 다시 불거졌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LA 에인절스가 그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다. 'LA 데일리뉴스'를 비롯한 서부 언론들은 최근 오프 시즌 동안 대형 선수 영입을 계획 중인 에인절스가 로드리게스를 끌어들이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에인절스는 중견수와 3루수 보강을 지상과제로 삼고 있다. 투자에는 절대 인색하지 않은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가 빅스타 영입을 공언한 이상 최근 양키스에서 불화설이 솔솔 피어나는 로드리게스가 제격이라는 내용이다. 로드리게스는 최근 공개적으로 부인하긴 했지만 팀메이트 제이슨 지암비와 클럽하우스에서 충돌했다는 내용이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를 통해 공개돼 곤욕을 치렀다. 기사에 따르면 자니 데이먼은 로드리게스가 '제 몫을 못해주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고, 익명의 한 선수는 "로드리게스는 공을 무서워한다. 그에겐 안경이 필요하다"고 모욕적인 언사까지 했다. 지암비는 토리에게 "로드리게스의 응석을 그만 좀 받아주라"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물론 기사에 언급된 인물들은 곧바로 언론과 만남을 갖고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았지만 아무 근거 없는 내용이 대서특필될 수 있느냐는 게 메이저리그 주위의 분위기다. 로드리게스의 에인절스행 소문은 이 와중에 터져나왔다. 양키스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로드리게스야 말로 대형 선수 영입을 갈망하는 에인절스에 최상의 영입 대상이라는 것이다. 동료들과의 불화에다 자신에 대한 뉴욕팬들의 끊임 없는 야유에 지친 로드리게스가 '뉴욕 탈출'을 꿈꾸고 있다는 그럴 듯한 추정까지 보태지면서 루머가 증폭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뉴욕 포스트'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야구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이 신문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어떤 구단으로의 트레이드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는 데다 아직까지 양키스와 에인절스간 논의조차 없었다고 한다. 소문은 단지 소문일 뿐이지만 모든 트레이드는 소문에서부터 시작한다. 뉴욕에서의 생활이 과연 행복한지 여부는 로드리게스 본인 외엔 알 수 없다. 거의 매년 '뜨거운 감자' 취급을 받는 그의 거취 문제는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의 핫이슈가 될 전망이다. 한편 브라이언 캐시맨 양키스 단장은 현재 침묵 중이다. 로드리게스의 거취 문제를 몯는 지역 언론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