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이제 여유가 없어졌다. 4위 KIA와 5위 두산의 4위 다툼을 지켜보던 입장이 아니다. KIA가 지난 1주일 사이 두산과의 5차례 맞대결서 4승 1패로 앞서며 승차를 2.5게임으로 벌려 4위 지키기에 성공한 것에 그치지 않고 3위 한화를 불과 1게임 차로 추격했기 때문이다. KIA가 두산과 '빅매치' 1차전을 벌인 지난 16일부터 5승 2패의 상승세를 타는 동안 한화는 2승 4패로 주춤했다. 이제 남은 경기는 한화가 9게임, KIA가 8게임이고 두 팀간의 맞대결도 오는 27, 28일 광주 2연전이 잡혀 있다. 여기서 3위 싸움이 판가름나겠지만 줄곧 앞서 가던 한화로서는 이전에 최대한 승수를 쌓아 놓고 KIA와 일전을 벌이는 게 안전하기 때문에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질 롯데전에 의미가 두어지게 됐다. 이날 선발로 예고된 롯데 장원준과 한화 정민철의 올 시즌 성적은 엇비슷해 승부를 점치기 어려우나 결국은 한화 선발 정민철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장원준은 올 27경기서 6승 11패에 방어율 3.69, 정민철은 23게임서 6승 13패에 방어율 4.07로 둘이 거의 대등한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양 팀간 경기 등판 결과는 정민철이 낫다. 정민철은 4경기 2승 1패, 방어율 3.47인 반면 장원준은 7경기 2승 3패에 방어율 5.35로 부진했다. 하지만 롯데에 강한 면모를 보이던 정민철이 직전 등판서 난타를 당한 바 있어 이날은 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힘들다. 올 시즌 별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정민철은 지난 16일 롯데전서 4⅓이닝 8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난타당해 패전투수가 됨으로써 지난해 포함 롯데전 3연승(올 시즌 2연승)이 끊기면서 최근 4연패에 빠졌기 때문이다. 팀도 여유가 없어졌고 개인적으로도 난조에 빠진 상황에서 롯데전에 2게임 연속으로 등판하게 된 정민철의 투구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민철.
